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이용제。
『한글 타이포그래피 읽기』
검색
소개
구독
이용안내
로그인
『한글 타이포그래피 읽기』
소개
구독
이용안내
로그인
타이포그래피 용어정리
한글생각
활자를 디자인할 때 알아야 하는 것
한글 글자체 소개
타이포그래피 이야기
활자생각
활자연구
활자디자인—기획
스치는 생각
나의 경험
펼치기/접기
타이포그래피 용어정리
묶음표와 괄호
[줄표] 제목 안에서 부제목을 구분할 때 쓰는 문장부호. 긴줄표인 전각줄표를 쓴다.
문장부호와 따옴표
[문장부호] 글의 뜻을 또렷하게 하거나, 강화시키기 위해서 쓰는 여러가지 부호. 한자 문화권에서는 문장부호가 많지 않았고, 사용빈도도 높지 않았다. 서양 문화 유입 시기에 문장부호도 함께 전해지면서 현대의 문장부호 사용법 규정이 생겼다. 한글에서 문장부호는
판식
[판식](板式) 인쇄면의 조형 양식. 인쇄의 편의성과 통일성을 위해서 인쇄면의 형식을 갖춰놓았다. 이 때 판면의 경계인 광곽, 줄의 형식 그리고 판심 등 판면 전체의 짜임새와 조형 질서를 가리킨다. [계선](界線) 광곽 속에 글자의 열을 맞
글줄과 섞어짜기
[글줄](行) 글자를 가로 또는 세로로 나열하여 형성된 줄. 모아쓰기를 하는 한글은 낱글자가 모여서 낱말을 이루고, 낱말이 모여서 문장이 되는데, 문장이 하나의 줄과 같은 모습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전통적인 책 조판에서의 타이포그래피는 글줄이 운용
문단정렬
[문단정렬] 글상자 안에서 글을 왼끝맞추기, 양끝맞추기 등으로 나열하는 방식. 오래된 기록물은 보통 좌우의 양끝을 맞추거나 위 아래를 맞추는 정렬방식을 많이 사용했으며, 서양은 근대 이후에 왼끝맞추기가 널리 퍼졌다. →단락 [단락정렬]
문장방향
[문장방향] ① 글이 진행하는 방향. ② 글자가 배열된 방향. 각 문자는 사회 문화와 글쓰기 재료와 도구 등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했으며, 글자의 진행 방향도 다르게 발전했다. 라틴 문화권은 가로 방향으로 썼고, 한자 문화권은 세로 방향으로 글자를 썼다.
비트맵폰트와 힌팅
[비트맵폰트](Bitmap font) 디지털 화면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점(픽셀)으로 표현한 폰트. 폰트의 용량이 크지 않아서 빠르게 글자를 출력할 수 있으나, 사각형의 픽셀로 글자를 표현해서 곡선은 계단처럼 보인다. 화면의 그래픽 처리 성능이 낮아 윤곽선폰트를 사용할
디지털활자와 오픈타입
[디지털활자] 컴퓨터 환경에서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활자. 디지털활자 이전까지는 글자를 실제로 쓰거나 그린 뒤에 활자를 제작했으나, 디지털활자는 그러한 과정없이 컴퓨터 환경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안에서 글자를 표현한다. 초기의 디지털활자는 비트맵이었고 기술 발전으
사진식자와 사진활자
[사진식자] 사진식자기로 글자와 문장부호 등을 인화하여, 조판하는 방법. 사진 기술을 이용하기 전까지 활자는 고정된 물질로 만들어져서, 글자를 확대 축소하는 등의 변형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진식자기는 글자를 정비례로 확대 축소뿐만 아니라, 세로 또는 가
자모(字母)
[자모] …字母 …Matrix ① 활자를 주조하기 위해서 구리에 글자를 음각한 직육면체 조각. ② 손주조기나 기계주조기에 끼워서 납활자를 만드는 데 쓰는 조각. 서구식 납활자를 주조하는 데 쓰는 직육면체 금속 조각으로, 글자가 오목하게 새겨
거푸집활자
[거푸집활자] 해감한 고운 모래로 거푸집을 만들고, 구리와 철, 납 등의 쇳물을 부어 주조한 활자. →주조활자 [거푸집활자 주조 과정] 다음은 고려시대에 금속활자를 만들던 과정으로, 당시에는 씨활자를 찰흙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금속활자
[금속활자] 금속을 녹인 쇳물을 거푸집 또는 자모에 부어 주조한 활자. 금속 재료에 따라서 철활자 동활자 등으로 이름을 붙인다. 전통적인 방식의 금속활자는 높이가 10mm 내외이거나 그보다 낮으며, 서양의 금속활자는 높이가 20mm 이상이다. 현재 전해져 오
목활자와 도자기활자
[목활자](木活字) 나무에 한 글자씩 볼록하게 새긴 활자. 나무는 금속보다 재료를 구하고 가공하기 쉬워서, 오래전부터 활자 재료로 썼으며, 금속활자를 만드는 데 씨활자로도 썼다. 나무판에 직접 글씨를 쓰거나, 글씨 쓴 종이를 붙여서 새긴 뒤, 글자마다 잘라내
한글 활자시대 구분
[한글 활자 시대구분]
완성형과 조합형
[완성형] 낱글자로 모아쓴 한글을 하나의 기본 단위로 인식하는 방식. [완성형폰트] 완성형디자인 방식으로 제작한 한글 폰트. [완성형디자인] 각각의 낱글자를 정해진 공간 안(코드)에서 디자인하는 방식. 현대 국어
옵티컬사이즈폰트와 베리어블폰트
[옵티컬사이즈폰트](Optical-size font) 글자체 인상을 유지하기 위해 글자 크기에 맞춰서 글자를 미세하게 보정한 폰트. 글자는 크기가 달라지면 시각적으로 미세한 변화가 나타나서, 쓰임과 인상이 달라진다. 이러한 쓰임과 인상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
고정너비폰트와 본문용
[고정너비폰트](Mono-spaced font) 글자틀 너비가 모두 똑같은 폰트. 글자의 높이와 너비가 달라도, 같은 비율의 글자틀 안에 그려진 글자체를 가리킨다. 고정너비폰트는 글자뿐만 아니라 문장부호 숫자 기호 등도 같은 글자틀 안에 그린다. 고정너비폰트
유니케이스
[유니케이스](Unicase) 대소문자 구분 없이 하나의 모양으로 만들어진 알파벳. 대문자 형태와 소문자 형태를 섞어서 만들며, 어센더와 디센더의 변화를 없애거나 최소한만 남긴다. [작은대문자](Small-capitals) 대문자를 소문
미디엄
[미디엄](Medium) 중간 단계의 활자 무게. 활자의 무게 중에서 중간 단계로 라이트, 볼드와 쌍을 이루어 사용한다. 보통 무게의 뜻으로 쓰이는 레귤러(Regular)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일반적으로 레귤러보다 미디엄이 무겁다. 같은 미디엄 활자일지라도 양식과
세중태견과 활자가족
[세중태견](細中太見) 가는, 중간, 굵은, 아주 굵은 굵기의 자족 구성을 이르는 말. 사진활자시대까지 활자는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서, 각 활자의 쓰임에 맞춰서 굵기의 위계를 세웠다. 세중태견은 활자무게로 활자의 쓰임과 위계를 구성한 자족이다. 디지털활자시대
농도와 회색도
[농도] 글자로 이루어진 판면의 어둡기. 글자는 점과 선의 두께와 그 사이의 간격 그리고 결구 등에 의해서 밀도가 결정되고, 밀도가 높으면 판면이 어둡고 밀도가 낮으면(옅으면) 판면이 밝아진다. →무게, 회색도, 결구 [밀도] 글
무게와 힘
[무게] ① 글자의 획과 줄기의 두께, 결구 등에 의해 만들어진 글자의 시각적 무게. ② 글자의 선에 붙은 살집에 의한 시각적 무게. ③ 활자의 시각적 무게. 인쇄된 활자면이 검은 면적을 이루고 있고, 선의 두께에 따라서 이 검은 활자면은 시각적인 무
커닝과 연주활자
[커닝](Kerning) 연속된 글자에서 글자사이가 다른 글자사이보다 특별하게 좁거나 넓을 때, 두 글자의 사이를 조정하는 일. 글자의 좌우 경계면과 빈곳에 따라서 글자사이의 간격이 고르지 못하고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글자사이가 형성되는 글자쌍
글자사이와 사이드베어링
[글자사이] ① 연속된 글자 사이의 공간. ② 앞글자의 오른쪽 여백과 뒷글자의 왼쪽 여백을 합한 공간이 글자사이가 된다(가로조판). ③ 윗글자의 아래쪽 여백과 아랫글자의 위쪽 여백을 합한 공간이 글자사이가 된다(세로조판). 두 글자의 경계면은 물리
시각보정
[시각보정] 같은 면적의 도형이 크기, 방향 등 조건 변화로 인하여, 다른 크기로 보이는 현상을 시각적으로 같아 보이게 도형의 크기와 위치 등을 조정하여 다듬는 일. 물리적으로 같은 면적, 같은 크기일지라도, 도형의 생김새, 도형 주변 환경, 관찰 크기, 눈의 생리적인
표현
[표현] 글자 구조에 덧붙여진 모양. 필기구와 서법에 의해서 나타나는 부리와 세리프, 글자를 꾸민 장식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며, 글자체의 인상을 결정짓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필적] 필기구와 서법에 의해서 나타난 표현. 개인
구조와결구
[구조] ① 문자의 형태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점과 선. ② 문자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나눈 점과 선. 구조는 글자체의 쓰임과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글자체의 양식마다 고유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훈민정음》에 있는 한글은 한글
여백과 표면장력
[여백] ① 낱글자 윤곽 주변의 공간. ② 낱자 윤곽 주변의 공간. →빈곳, 화이트스페이스 [밖공간] ① 속공간에 상대되는 말로 점과 선의 바깥쪽 공간. ② 밖공간은 글자의 윤곽선과 글자틀 사이의 공간. ≒마진
면적
[면적] ① 글자의 높이와 너비가 차지하는 넓이. ②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글자 넓이. 글자의 면적은 점과 선에 의해 결정된 물리적 경계로 정의되는 물리적인 면적과 분리된 점과 선을 하나의 면으로 인식하는 시각적인 면적이 있다. 시각적 면적의 크기는 관측하는
비례와 비중
[비례] ① 글자의 크기, 무게, 거리 등의 관계. ② 닿자와 홀자의 크기, 높이, 너비 등의 관계. ③ 민글자와 받친글자의 높이, 너비 등의 관계. ④ 가로모임꼴, 세로모임꼴, 섞임모임꼴의 크기, 높이, 너비 등의 관계. 낱자와 낱자,
획과 장식
조판
[조판](組版)(Typesetting) ① 인쇄할 판면을 활자와 이미지로 짜는(배열하는) 일. ② 활자와 이미지를 판면에 배치하는 일. 활자와 이미지를 운용하여 인쇄할 판면을 조직하는 행위와 결과를 아우르는 뜻으로 쓴다. 조판은 활자를 고르는 문
베이스라인(Baseline)
[베이스라인](Baseline) ① 대문자의 밑선. ② 소문자 [x]의 밑선. =기준선 [어센더](Ascender) 소문자 [b][d][f][h][k][l]에서 엑스높이라인보다 위로 솟은 줄기 부분. [디센더]
복스분류법
[복스분류법] 복스의 알파벳 글자체 분류를 기초로 확장한 분류법. 막시밀리엉 복스가 활자체를 분류한 목적은 당시 유럽 안에서 같은 활자체를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던 혼란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 이후 복스가 붙인 글자체 분류 이름은 현대에 와서 바뀌게 되었다.
그래픽(Graphic)과 블랙레터(Black-letter)
[그래픽](Graphic) 서법이나 도구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글자체. 그래픽으로 분류된 글자체의 공통점은 기존의 서법(조형 질서)을 따르지 않고, 전통적인 필기구가 아니거나, 심지어 가상의 도구로 쓴 듯한 글자체들이다. 곧 그동안 역사 속에 나타난 글자체
글립픽(Glyphic)과 스크립트(Script)
[글립픽](Glyphic) ① 고대 그리스의 건축물에 새겨진 글자를 바탕으로 만든 글자체. ② 라틴 알파벳을 [V] 모양의 칼로 돌에 새겨서 만든 글자체. 돌에 새긴 라틴 알파벳 글자체 전반을 지칭하기도 하며, 고대 그리스 건축물에 새겨진 글자를 바탕으로 만든
산세리프(Sans-serif)
[산세리프](Sans-serif) 글자 줄기 끝 부분에 운필과 필기구에 의해서 생기는 세리프가 없는 글자체. 알파벳에서 세리프가 없는 글자체를 가리키며, 1816년 윌리엄 캐슬론 활자주조소의 활자견본에 처음 등장한다. 그로테스크 또는 고딕이라는 이름으로 쓰였다. 초기의
휴머니스트 산세리프(Humanist sans-serif)
[휴머니스트 산세리프](Humanist sans-serif) 올드로만 양식의 휴머니스트 글자체 구조에 세리프가 없는 글자체. 올드로만과 같은 정자체 구조에서 획의 굵기 대비를 없애거나 최소화하고, 세리프를 제거한 글자체다. 중세 유럽의 글자체인 휴머니스트 양식처럼,
지오메트릭 산세리프(Geometric sans-serif)
[지오메트릭 산세리프](Geometric sans-serif) 글자 줄기를 정원과 사각형 등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표현한 산세리프 글자체. 모더니즘 시대에 성행했던 러시아 구성주의, 데 스틸, 바우하우스 등의 영향을 받아서 글자를 정원과 사각형 등 기하 도형으로 표현했
네오그로테스크 산세리프(Neo-grotesk sans-serif)
[네오그로테스크 산세리프](Neo-grotesk sans-serif) 그로테스크 산세리프 양식의 글자체보다 글자너비와 획 굵기를 더 고르게 다듬은 글자체. 산세리프 양식이 나타난 초기에는 글자의 구조나 표현에서도 일관성이 부족했으나, 네오그로테스크 양식은 글자너비나
그로테스크 산세리프(Grotesk sans-serif)
[그로테스크 산세리프](Grotesk sans-serif) ① 가로 세로 줄기 등의 굵기 변화를 없앤 산세리프 글자체. ② 필법이나 필기구의 흔적을 없앤 인서체 양식. 전통적인 필기구에 의해서 나타나는 획 대비와 운필에 의한 표현인 세리프 등이 모두 제거된 글
세리프 양식의 글자체 비교
[휴머니스트와 개럴드] 휴머니스트 양식인 센토는 소문자 [a][b][c][d][e] 등에서 획 굵기 변화가 있으며, 스트레스 축이 기울어져 있다. [h][n] 등의 어깨가 오른쪽으로 더 올라가 있어서 비대칭이다. 그리고 세리프의 모양도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세리프(Serif)
[세리프](Serif) 글자 줄기 끝부분에 운필과 필기구에 의해서 생기는 작은 부분. 서법에 맞춰 넓적한 필기구로 알파벳을 썼을 때 생기는 흔적으로, 그 형태와 유무에 따라서 글자체 양식을 구분한다. 세리프는 모양에 따라서 브라켓세리프(bracket-serif),
슬랩세리프(Slab-serif)
[슬랩세리프](Slab-serif) 세리프의 형태가 사각형으로 표현된 글자체 양식. 슬랩(slab)은 ‘목재나 석판의 넓적하고 두꺼운 조각’이라는 뜻으로 세리프가 널빤지 같다는 이유로 붙여졌고, 또한 그 모양이 각진 모양이어서 스퀘어세리프(Square Serif)라고도
디돈(Didone)
[디돈](Didone) ① 올드로만 양식의 구조와 현대적인 표현이 결합된 글자체. ② 올드로만 글자체에서 필기 도구의 흔적을 단순화한 인서체 양식. 디도(Didot)와 보도니(Bodoni)를 합친 말로, 모던로만 또는 모던 양식이라고 부른다. 올드로만의 기울
트랜지셔널(Transitional)
[트랜지셔널](Transitional) ① 왕의 로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글자체. ② 필서체와 인서체의 특징이 결합된 과도기적 특징이 있는 글자체. 프랑스의 루이 14세를 위해 필립 그랑장(Philippe Grandjean)이 왕의 로만(Romain du Ro
개럴드(Garald)
[개럴드](Garald) ① 개라몬드와 알도 마누치오를 합성한 이름. ② 휴머니스트 글자체를 균정하게 다듬어 만든 글자체. 끌로드 개라몽의 개라몬드(Garamond)와 베니스의 인쇄 출판업자 알도 마누치오(Aldus Manutius)를 합성한 이름이며, 올드스
휴머니스트(Humanist)
[휴머니스트](Humanist) ① 필서체 양식의 올드로만 글자체. ② 서법과 도구의 운필이 남아 있는 비대칭 구조의 글자체. 소문자 엑스-하이트의 높이가 낮고, 어센더와 디센더가 길다. 획의 곡률과 기울기 등이 일정하다. 휴머니스트는 복스의 글자
라틴 알파벳과 글자체
[대문자](Capital letters) 일정한 높이로 맞춰 크게 쓴 알파벳. 초기의 알파벳은 글자 높이가 비슷한 대문자만 있었으며, 주로 직선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그리고 양피지에 글씨를 쓰면서 곡선의 형태가 늘어났다. =majuscule letters, u
알파벳의 각 부분 이름
《The Origin of the Serif》에서 소개하는 알파벳의 각 부분 이름.
영자팔법(永字八法)
[영자팔법](永字八法) ① 한자 [永(영)]을 해서체로 쓸 때, 여덟 획의 운필법. ② 한자 [永]을 구성하는 여덟 획의 이름. 한자의 기본 획은 [永]자에 모두 포함되어 있어, [永]자로 운필의 8가지 방법을 설명한다.
송체(宋體)와 명조체(明朝體)
[송체](宋體) 송나라 때 나타난 인쇄용 글자체. 명조체로 알려진 가로획이 가늘고 세로획이 두꺼운 글자체로 송나라 때 나타난 글자체를 가리킨다. 당나라 때부터 정부의 표준 글자체로 쓴 해서체와 같이 무게중심이 가운데 있는 송체는 정방형의 가지런한 크기로 인쇄에
행서(行書)와 초서(草書)
[행서](行書) ① 글자를 빠르게 쓰면서 흘려진 글자체. ② 획과 획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고 모호하게 이어져 있는 글자체. 행서는 초서와 해서처럼 예서를 편하게(빠르게) 쓰면서 나타난 글자체이지만, 현재는 해서를 빠르게 흘려 쓴 모습을 가리키고 있다.
해서체(楷書體)
[해서체](楷書體) ① 글자의 점과 획을 흘려 쓰거나 생략하지 않고 정확하고 분명하게 쓴 글자체. ② 서법에 맞춰 정확하게 써서 본보기가 되는 단정한 글자체. 당나라 시대에 전형이 완성되어 이후 공문서는 해서체로 쓰였다. 왕희지 구양순 안진경 등이 쓴 해서체가
전서(篆書)와 예서(隸書)
[전서](篆書) 한자 생성 초기의 대전(금석문)과 소전을 아우르는 글자체. 전서는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 이전의 글자체인 대전, 이후 의 글자체인 소전으로 나뉜다. 넓은 의미로는 고대 중국 여러 지역에서 사용하던 문자를 통틀어 가리킨다. 두 글자체 모두
설문해자(說文解字)와 오체(五體)
[설문해자](說文解字) 허신이 지은 최초의 한자 사전(자전). 후한 시대의 허신이 한자가 처음 만들어질 때의 뜻과 모양 그리고 독음을 설명해 놓은 사전이다. 한자를 만드는 방법이던 육서를 정리하고, 한자 부수 체계를 만들고 글자의 순서를 정리했다. 후한 시대까지의 글자
세벌식글자체와 펜글씨체
[세벌식글자체] ① 한글 글자체를 첫닿자 19자 한 묶음, 홀자 21자 한 묶음, 받침 27자 한 묶음으로 구성한 글자체. ② 공병우가 개발한 세벌식 타자기로 찍은 한글 글자체. 하나의 닿자와 홀자를 덧붙여서 낱글자를 만드는 글자체로, 가로모임꼴과 섞임모임
명조체
[명조체](明朝體) ❶ ① 해서체를 바탕으로 만든 부리가 있는 한글 글자체. ② 한자 명조체와 함께 사용된 최정호의 한글 글자체. 1970년대 초 일본에서 사진식자기를 수입하면서 들어온 한글 글자체는 한자 명조체와 다른 생김새이지만 ‘명조체’라고 불렀다. 이
박경서체와 교과서활자
[박경서체] 박경서의 글자체로 만든 활자. 전태법으로 만들어진 활자로 4호와 5호가 있다. 1930년대부터 조선일보 신문과 서적 등에 널리 쓰였고, 해방 뒤에는 미군정청에서 발행한 교과서에도 쓰였다. 세로짜기를 전제로 만들어진 활자로, 가로모임꼴 글자는 기둥이
방각본체와 방각본
[방각본체] 조선 시대 후기 민간 출판업자가 출판한 소설에 쓰인 한글 글자체. 방각본체는 글씨를 목판에 새기는 과정에서 글자의 점과 획이 날카롭고, 부리나 맺음 등이 대부분 생략되거나 단순화되었다. 특히 [ㅇ]을 빠르게 쓰고 새기면서 동그라미를 유지하지 않고 삼각형 모
오륜행실도체와 재주정리자 한글
[오륜행실도체] 《오륜행실도》에 쓰인 한글 활자. 글자의 무게중심을 가운데 두면서 글자의 상하좌우를 대칭으로 썼다. 한자 해서체처럼 정방형의 비례를 유지하면서 글자의 획 수에 따라 조밀함을 다르게 표현하였고, 도구(붓)의 특징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배어 있어서 강직하면서
효종어필과 인선왕후 글씨
[효종어필] 조선 17대 효종 임금이 쓴 한글 글씨. 효종 임금이 쓴 한글은 행서체로, 역동적인 운필에 의해 단단하고 엄정한 인상을 보이며, 힘과 여유가 있다.
창제초기체
[창제초기체] 《훈민정음》(1446), 《용비어천가》(1447), 《동국정운》(1448), 《석보상절》(1449), 《월인천강지곡》(1448), 《월인석보》(1459)에 쓰인 한글 글자체. 훈민정음에 쓰인 글자체와 같이 정방형을 가득 채운 구조에 획은 붓의 흔적이 없이
자판
[자판] 타자기와 컴퓨터 등에서 글자를 입력하기 위해 일정한 규칙으로 글자를 새겨 놓은 건반. 한글 자판은 자음 모음 글자를 구분하는 방법에 따라서 자판이 나뉜다. 한글을 자음과 모음으로 구분하면 두벌식 자판이고,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분하면 세벌식 자판이다. 세 벌
조합과 합자
[조합](組合) ① 한글 홀자(모음글자)의 제자원리. ② 천지인에 해당하는 세가지 도형을 조합하여 홀자를 만드는 원리. 천(天)·지(地)·인(人) 기본 요소를 조합해서 [ㅏ][ㅓ][ㅗ][ㅜ] 초출자를 만들고, 점(하늘)을 두 번 더해서 [ㅑ][ㅕ][ㅛ][ㅠ]
닿자와 홀자 ③
닿자와 홀자 ①
[닿자] 한글의 자음(닿소리)을 적는 낱자. 훈민정음 창제 때 17개의 닿자가 만들어졌으며, 현대 한글에는 닿소리를 표기하는 홑글자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과 겹글자 [ㄲ][ㄸ][ㅃ][ㅆ][ㅉ] 총 19가지 닿자가
폰트
[폰트](Font) ① 글자와 부호 등을 인쇄하기 위해서 제작한 활자 한 벌. ② 동일한 양식의 글자체로 만들어진 활자 묶음. 문자를 인쇄하기 위해 제작한 활자 한 벌을 가리킨다. 구리나 납 등의 재료로 만든 활자는 확대 축소가 불가능하여, 글자 크기가
한글
[한글] ① 한국어를 표기하는 글자. ② 자음과 모음을 구분하여 적는 낱소리글자. 세종임금이 1443년 한국어를 표기할 수 있게 만든 글자로,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하여 훈민정음으로도 불린다. 자음 모음이 분리된 글자이며, 자음 모음을 첫닿소
문자(文字)
[문자](文字) 정보(의미, 내용)를 소통하고 저장하기 위해 고안된 시각 조형 체계. 글자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지만, 문자에는 숫자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아 글자나 숫자보다 더 포괄적인 시각 기호 체계로 봐야 한다. 문자는 인류가 만든 글자를 총칭할 때 레터(l
네모틀과 탈네모틀
[네모틀] ① 글자 크기와 너비의 비례가 일정하여 정사각형의 공간을 유지하는 글자틀. ② 탈네모틀의 상대적 개념. 한글 글자체가 네모틀을 벗어나면서 얻은 이름으로, 이전에는 전각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정사각형의 글자틀을 이야기했다. 네
굴림체
[굴림체] ① 글자의 몸체가 크고 꺾임이 둥근 제목용 글자체. ② 최정호가 일본 나루체에 맞춰 그린 한글 글자체. 굴림체는 36포인트 정도로 썼을 때 적합한 활자이나, 초기의 디지털 환경이었던 저해상도 매체에 쓰기 적합하여, 본문용처럼 쓰였다. 네모
최정호체
[최정호체] ① 동아출판사 활자를 비롯하여 샤켄과 모리사와등의 일본 폰트 회사에 전달한 최정호의 글자체. ② ag타이포연구소에서 최정호의 원도를 바탕으로 제작한 활자. 세로쓰기에 적합했던 글자체를 가로쓰기에 적합하게 바꾼 활자로, 최정호체 이전에 교과서와 단행
모임꼴과 벌
[모임꼴] 한글 첫닿자·홀자·받침닿자가 상하좌우로 구성되는 형식. 한글 낱글자는 6가지 모임꼴로 가로모임꼴 세로모임꼴 섞임모임꼴에 각각 민글자와 받친글자가 있다. →합자
가획
[가획](加劃) ① 한글 닿자(자음글자)의 제자원리. ② [ㄱ][ㄴ][ㅁ][ㅅ][ㅇ]기본 글자에 획을 더해서 [ㅋ][ㄷ·ㅌ][ㅂ·ㅍ][ㅈ·ㅊ][ㅎ] 글자를 만드는 원리. [기본닿자] 자음글자의 기본이 되는 [ㄱ][ㄴ][ㅁ][ㅅ][ㅇ] 다
레터링과 활자디자인
[레터링](Lettering) ① 몇 글자를 그리거나 쓰는 행위와 결과. ② 목적과 의도를 갖고, 글자를 그리거나 쓰는 행위와 결과. 글자 한 벌을 모두 그리지(쓰지) 않고, 특정한 글자만 그린다(쓴다). 주로 영화나 책 그리고 제품과 서비스 등의 이름을 레
기준선
[기준선] 글자를 배열할 때 기준이 되는 물리적인 선. 알파벳의 베이스라인과 같은 개념이다. →베이스라인 [글자틀선] 글자틀을 나열하여 생긴 선. [글자틀윗선] 글자틀의 가장 위쪽 위치.
공간과 활자면
[공간] ① 문자의 점과 선이 놓이는 자리. ② 점과 선이 문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비워 놓은 자리. 문자 또는 글자체 양식마다 필요한 공간이 다르다. 한글과 한자 등은 전각의 공간에 글자를 놓는 반면, 알파벳은 고정된 공간을 갖지 않고 각 글자(
글줄흐름선과 무게중심
[글줄흐름선] 글자가 나열되면서 형성된 물리적이거나 시각적인 흐름선. 글을 읽을 때 시선을 유도하는 선으로, 세로쓰기와 가로쓰기의 문장방향과 글자 면적의 정렬 방식에 따라서 물리적인 글줄흐름선이 형성되기도 하고, 시각적인 글줄흐름선이 형성되기도 한다.
한글 제자 원리
[제자원리] 음양 오행을 바탕으로, 한글 자음과 모음에 해당하는 글자를 만드는 가획·조합·합자의 원리. [음양오행](陰陽五行) 음양과 오행을 한데 아우르는 사상. [음양](陰陽) 자연이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진다는 동양
균형과 공간배분
[균형] ① 글자의 좌우가 시각적으로 대칭을 이룬 상태. ② 글자를 좌우로 나누었을 때, 양쪽의 비중이 같은 상태. 균형은 시각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물리적 요소인 글자면적, 기울기, 살집 등과 시각적 요소인 공간에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 대칭 구
영자팔법(永字八法)②
낱자 모양에 따른 이름
고짓구와 고딕체
[고짓구] ‘고딕’ 의 일본식 발음을 한글로 표기한 이름. 1900년 전후 서양의 활자 문화가 일본을 통해서 수입되면서, 일본 사람이 발음한 ‘gothic’을 한글로 적은 이름이다. 초기 한글 고짓구체는 두 가지 양식이 있다. 하나는 필서체에서 획 변화를
매일신보체와 이원모체, 신문활자
[매일신보체] 일본 자본에 의해서 발행된 한글 신문인 매일신보에 쓰인 활자. 1900년 대 초반부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문에서 사용했고, 신문 이외에 잡지와 단행본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매일신보체는 정방형의 네모틀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글자의 무게중심도
점과 획의 이름
최지혁체, 한성체
[최지혁체] ① 최지혁의 글씨를 자본으로 만든 활자. ② 서구식 활자 주조법으로 만든 최초의 한글 활자. 반듯하게 쓴 서간체 양식의 구조에 붓으로 쓴 모습 그대로를 활자로 만들었다. 한글 정자체의 하나인 최지혁체는 일본의 츠키지 활자 주조소에서 제작되었으며,
꼭지, 꺾임, 돌기
[꼭지] ① 옛이응에서 이응 위에 세로로 짧게 그은 부분. ② 닿자의 가로선 위에 세로로 짧게 그은 선. 이응과 옛이응은 이응 위에 짧게 그은 세로선으로 구분하는데 이 세로선이 짧으면 이응의 상투와 혼동할 수 있다. [ㅊ]과 [ㅎ]의 가로줄기 위로 짧
궁서체와 흘림체
[궁서체] 궁을 중심으로 형성된 궁체가 조선시대 후기에 정형화된 글자체. 초기의 궁체에 비해 글자의 높이가 일정해지면서 글자의 윤곽 또한 균정해진다. 이러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획 모양과 낱자 그리고 결구 모두 일정한 형식(모습)을 갖추면서 쓴다.
부리와 맺음
[부리] 획 머리 부분에 붓이 닿아서 생긴 모양. 새의 부리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몸] 획에서 머리와 맺음을 이은 선. 도구가 지면에서 지나간 부분. →송필. 행필 [등] 획 몸에서 바깥
상원사중창권선문체, 교서관체
[상원사중창권선문체] 세조가 오대산 상원사를 다시 고쳐 세우는 신미대사에게 하사한 권선문에 쓰인 한글 글씨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글씨로 창제 초기 모습처럼 네모틀 안에서 좌우 대칭을 유지하며 썼다. 상원사중창권선문체는 한글 창제 때 모습처럼 네모틀
훈민정음체와 훈민정음
[훈민정음체] ① 《훈민정음》 책에 쓰인 글자체. ②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극단적으로 ‘간결한’ 도형으로 표현된 글자체. [정음]체라고도 부르고 있으며, 글자체 구조는 상하좌우 대칭 구조를 이루고, 네모 공간을 가득 채워서 단호하고 우직해 보인다. 획은 간결한
등점과 배점
[등점] ① 점의 등이 위(하늘쪽)를 향하는 점. ② 붓끝에서 붓 중간으로 누를 때, 시계 방향으로 찍은 점. [배점] ① 점의 배가 위(하늘쪽)를 향하는 점. ② 붓끝에서 붓 중간으로 누를 때, 시계 반대 방향으로 찍은 점.
글자 부분 이름짓기와 글자체 양식에 따른 이름
[글자 부분 이름 짓기] 한글 타이포그래피 분야에서 그동안 많은 연구자가 연구에 필요한 용어를 정리했으나, 점과 선으로 구성된 한글에 가로줄기 세로줄기 삐침 등의 몇 가지 기본적인 이름 정도만 정해져 있다. 그것도 명조체와 고딕체를 놓고 붙인 이름으로, 운필에서 속도와 압력(힘
필서체와 인서체
[필서체] 활자 중에서 글씨의 모습이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글자체. 글씨 모습의 활자 또는 인쇄물에 나타나는 글자체를 가리킨다.
닿자와 홀자 ②
[소리와 글자] 소리를 나타내는 말과 글자를 나타내는 말을 구분해야 한다. 자음은 소리를 가리키고, 자음에 해당하는 글자를 닿자라고 한다. 자음을 닿소리라고도 하여 자음 글자를 닿소리(글)자라고도 한다. 모음에 해당하는 글자는 홀자 또는 홀소리(글)자다. 자음은 첫소리와 끝소
문자도(文字圖)
[문자도](文字圖) 글자와 그림을 섞어서(엮어서) 표현한 창작. 글자의 획을 그림으로 대체하거나, 획 속에 그림을 그려 넣어서 그림글씨라고도 한다. 일상 생활에서 지켜야 하거나 마음에 새겨둬야 하는 주제(내용)를 감상하기 쉽게 한 창작이다. 주로 효도, 우애, 충성,
낱자와 낱글자
[낱자] ① 자음과 모음에 해당하는 글자(한글). ② 자음 글자는 닿자, 모음 글자는 홀자. 라틴 알파벳에서는 레터에 해당한다. →레터 [자소](字素) 음소를 표시하는 최소 변별 단위. 자소는 글자를 이루는 요소를 뜻하므로
활자와 글씨
[활자](活字,Type, Movable type) ① 글자와 숫자 등의 문자를 인쇄하기 위해 만든 도구. ② 조판에서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문자 인쇄 도구. 문자를 인쇄하기 위해 제작한 활자는 포함하고 있는 문자 전체를 일정한 양식으로 그린다. 곧 활자 한 벌
포인트와 각
[포인트](Point) 활자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초기 포인트 시스템은 푸르니에 포인트와 디도 포인트 그리고 미국식 포인트 체계 등이 있으며, feet(304.8mm)를 몇 mm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포인트 값(크기)이 달라진다. 그러나 현재 디지털 환경에서 쓰
글자
[글자] 말(음성)을 일정한 체계에 맞춰서 적는 시각 기호. 음성 언어를 적는 글자는 소리글자, 그림글자 등이 있으며, 소리글자는 음절 단위의 소리글자와 음소 단위의 소리글자가 있다. 한글, 한자, 알파벳 등이 각 언어를 표기하는 글자이다. 글자는 문자와 같은
원도
[원도] ① 활자 제작을 목적으로 활자 크기보다 크게 그리거나 쓴 글자. ② 활자를 제작하기 위해 그린 글자의 원형. 1954년 제작한 [국정교과서]체가 첫 한글 원도 활자이고, 그 뒤에 [대한교과서]체 [동아출판사]체 등이 원도를 그려서 제작한 활자이다.
서예(書藝)
[서예](書藝) 글씨 쓰는 방법을 익혀서 글씨에 사상과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조형 예술. 서예나 서법 모두 넓은 의미에서 글씨 쓰기다. 일상 글씨와 구분하여 ‘예술’ ‘창작’의 의도를 가진 글씨를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곧, 오랜 시간 글씨 문화가 이어져 오
전태활자(電胎活字)
[전태활자] 전태법으로 만든 자모를 이용하여 주조한 활자. 활자 제작 과정에 전기분해 기술을 이용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손으로 씨활자를 제작하는 방식은 옛활자 제작 과정과 같지만, 전기분해 기술을 이용해 자모(matrix)를 만들어서, 해감모래로 만든 거푸집보다 정교하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① 활자로 판면을 짜는 운용 기술. ② 글자 숫자 기호 등의 활자로 표현하는 행위와 결과. ③ 활자나 글자로 디자인하는 행위와 결과. 활자를 뜻하는 ‘type(typo-)’과 기록을 뜻하는 ‘graphy’가 합쳐진
가독성(可讀性)
[가독성](可讀性) 글의 가독성과 글자의 변별성을 포함하여 글(독서재) 읽기의 수월함을 나타내는 정도. 망막을 통해서 들어온 글자들의 의미를 파악하는 ‘행위’ 전반에 걸친 것으로, 주어진 시간에 많은 양의 글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면 가독성이 좋다고 말한다.
한글생각
한글 시각 문화는 어디쯤 왔나
세종임금님이 만든 ‘한글’은 나라의 공식 글자가 아니었습니다. 신하들의 반대가 거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글은 궁과 여성과 불교를 중심으로 서서히 퍼졌습니다. 한글이 만들어진 지 400년 정도 흐른 뒤에, 한글 소설이 온 나라에 유행했습니다. 한글이 대중 속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훈민정음》 속 내가 아끼는 문장 ④
우리나라 말이 중국 말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다. 그래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가엾게 여겨서, 새로 스물여덟 자를
‘민안스딩’은 누구죠
《훈민정음》 속 내가 아끼는 문장 ①
우리나라 말이 중국 말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다. 그래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가엾게 여겨서,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문자 경쟁
문자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서로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관념에 따라 정교하게 다듬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래서 문자는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쟁이 심한 우리 사회는 무슨 일이든 1등과 2등을 구분하고 비교하곤
다른 문자, 다른 생김
문자는 크게 소리글자와 뜻글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소리글자는 소리를 기호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뜻과 상관없이 소리를 적는데 탁월하며, 대표적인 예로 한글, 알파벳, 가나 등이 있습니다. 뜻글자는 의미를 압축해 표기하는 방식으로 같은 지면에 많은 정보를 담는데 탁월합니다. 대표적으로 한
한글과 한국어에 관한 오래된 기억
10여 년 전쯤 일입니다. 막연히 영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불안함에 짬짬이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에 산 지 7년 정도 되는 캐나다 국적의 친구였습니다. 하루는 한글이 어렵다기에 이유를 물어보니 —은, —는, —을, —를 등을 구분하기
한글과 한국어
한글에 관한 대화를 하다 보면, 알 수 없는 혼란이 생깁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한글과 한국어’, ‘문자(한글) 구조와 조형(글자체)’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아 생깁니다. 우리가 ‘한글’을 말할 때 1443년 창제한 ‘훈민정음(한글)’을 말하는 것인지 한글 창제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
활자를 디자인할 때 알아야 하는 것
뼈대를 일정한 비율로 가져왔지만, 글자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그냥 놔두나요?
일정한 비율로 글자를 가져왔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제 기준을 세우고 기준에 맞춰서 글자 크기와 위치를 조정해야 합니다. 뼈대를 그대로 가져왔을 때, 어수선해지는 이유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우선 뼈대를 따내는 동안 글자의 속공간이 미세
(글자) 뼈대 크기가 제각각인데 비슷한 크기로 맞추나요?
옛 글자체에서 뼈대를 따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받침이 없는 민글자와 받침이 있는 받친글자의 (뼈대) 크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특히 세로로 쓴 서간체는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세 배 이상 차이 날 때도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글자틀 안에 뼈대를 붙여 넣으면 글자의 위아래 남
옛 한글은 모두 세로로 썼는데, 세로쓰기용으로 만들어야 하나요?
옛 한글 글자체 자료를 찾다 보면, 대부분 세로로 쓰여 있습니다. 가로로 쓰여 있어도 세로쓰기에 맞춰진 활자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옛 한글 글자체를 바탕으로 활자를 개발할 때 세로쓰기용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로쓰기용이었던 글자체를 가
언제 끝날까요?
이 글을 연재하기 시작한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글자를 그렸다면, 지금까지 몇 글자를 그렸나요? 보통 6개월이면 많이 그려야 100자 정도, 진짜 열심히 많은 시간을 썼다면 200자 정도 그렸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폰트를 기준으
반복이 답입니다.
저에게 활자디자인 수업을 1년 정도 들은 사람 중에 몇몇은, 글자 그리는 방법이나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며 글자를 그려야 하는지는 알겠는데, 언제 어떻게 써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제가 이야기하죠. 전 30년 그렸다고. 활자디자인을 1~2년 배웠거나, 한두 개의 폰트를
그린 글자를 고칠 때
활자디자인을 하다 보면 마치 개미지옥 안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영원히 안 끝날 것 같은 기분. 분명히 고쳤는데,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부자연스럽거나 조화롭지 못한 글자
저만 안 보이나요?
글자를 그리고 출력해서 볼 때, 어떤 태도로 무엇을 봐야 하는지 몇 가지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짚어 주기 전에는 잘 안 보인다고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사실 균형이나 비례 등을 조정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듣거나 예시를 봤다고 해서, 바로 글자를 고르고 가지런하게 그릴 수 있지
글자체 양식은 조형 질서입니다
활자디자인 수업을 듣는 분 중 몇몇은 알아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다 외우기 어렵다고 합니다. 수많은 글자를 조화롭게 그려야 하다 보니, 균형이나 비례, 무게중심이나 공간배분 등 알아야 하는 것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형 질서를 모두 외워서 디자인하진 않습니다.
글자의 비중
물질은 모두 고유한 특성이 있고, 그 특성 중에는 무게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각 물질의 고유한 무게를 말할 때 비중이라는 말을 쓰는데, 비중은 기준이 되는 물질에 대한 상대적인 비를 말합니다. 어렵죠. 간단히 예를 들면 4℃ 물의 비중이 1일 때, ‘발사’라는 나무의 비중은 0.2입니다
문제 해결사, 결구
한글을 그리다 보면 낱자의 점과 선을 붙이거나 떨어뜨립니다. 이때 보통, 한 낱자를 붙이는 방향으로 표현하면 다른 글자들도 모두 붙이곤 합니다. 예를 들어 ‘니디띠티리피’의 첫 닿자 이음줄기를 홀자에 붙이면 모두 붙이고, 떼면 모두 떼는 것입니다. 또 ‘거머러’ 등에서 홀자의 곁줄기를
무게중심을 흔드는 공간 배분
5월 중순쯤 올린 글에서 글자를 하나의 사물로 보았을 때 상하좌우 균형을 이루는 곳이 무게중심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무게중심은 가지런한 글줄흐름을 만드는 데에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아무리 글자를 물리적으로 가지런하게 놓는다고 해도, 글자의 무게중심이 제각각이면 글줄이 흔들려 보이게
글줄을 흔드는 글자 윤곽과 경사도
활자디자인할 때 알아야 하는 것 중에서 글자의 윤곽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자 윤곽은 김진평 선생님이 낱글자의 시각적인 크기를 말씀하실 때 적용한 표면장력 이론에 바탕을 둔 생각으로, 글자 점과 선의 외곽에 표면장력 개념을 적용하여 그은 경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지런한 글줄을
흔들리는 글줄을 확인하는 방법
지난 글에 글줄을 가지런하게 그리는 일이 중요하고, 글줄이 가지런한지는 시각적인 판단을 해야 해서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가끔 글줄이 흔들리지 않는지 살펴보세요. 이렇게 말씀드려도 막상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흔들리는 글줄을 볼 수 있
활자가 만들어 낸 글줄흐름을 본다!
활자를 디자인할 때 알아야 하는 것을 연재하면서 활자디자인과 레터링의 차이를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활자디자인이 레터링과 다른 특징으로 ‘글자를 나열해서 쓴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곧 활자는 많은 글자가 나열될 것을 전제로 만듭니다. 글자를 나열하면 무엇이 형성될까요? 바로
분리된 점과 선을 이어주는 표면장력 개념.
한글을 그릴 때, 분리된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글자들을 모두 크기가 같아 보이고, 위치가 같아 보이도록 조정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물리적으로 틀을 만들고 크기와 위치 등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시각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글자를 그릴
활자를 그리면서 복사 붙여넣기를 안 할 수 없죠.
글자를 그리고 난 뒤에 확인해야 할 것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 문단도 채울 수 없는 글자 수를 그렸다면, 글자를 확인하려고 해도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출력한 뒤에 확인해야 할 부분은 다음에 다시 이어서 말씀드리고, 글자를 빠르게 그리기 위해서 사용하는
출력하고 봐야 할 것 5. 무게중심
지난 몇 주 동안 그린 글자가 계획한 대로 잘 그려지고 있는지, 출력해서 확인해야 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무게중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무게중심은 질량이 같은 물질의 한 가운데를 말합니다. 저는 무게중심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적—중
출력하고 봐야 할 것 4. 글자 균형
글자를 그리고 출력해서 확인해야 할 것이 많죠. 오늘은 활자디자인에서 ‘비례’만큼 자주 나오고, 기본으로 갖춰야 하는 ‘균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균형의 뜻은 물체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고 좌우의 무게가 고
출력하고 봐야 할 것 3. 글자 비례
활자디자인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글자의 비례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획 굵기를 일정하게 맞추는 일이나, 글자 크기를 맞추는 일도 계속 다듬어야 하기에 모두 힘이 듭니다. 그런데 글자의 비례를 맞추는 일은 그와 달리 조금 복잡해서 어렵게 느껴집니다.
출력하고 봐야 할 것 2. 글자 크기
지난 글에서, 그린 글자를 출력하고 봐야 하는 것 중 첫 번째로 획 굵기가 일정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획의 구성이 서로 다른 글자를 그려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예시 글자를 보여드렸습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획 굵기는 작업에서 손을
출력하고 봐야 할 것 1. 획 굵기
지난번에 활자디자인을 할 때 반드시 미리보기 창을 띄워 놓고 작업하고, 수시로 사용할 글자 크기로 출력해 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출력기의 해상도도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 출력을 하고선 무엇을 해야할까요. 보통 많은 사람이 출력을 하고
필독 2! 실제 사용할 글자 크기로 출력하기
지난 시간에 활자를 그릴 때는 반드시 미리보기 창에 글자를 실제 크기로 띄워 놓고, 보면서 작업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글자를 사용할 크기보다 크게 보면서 그리면, 글자를 작게 했을 때, 글자 크기가 고르지 않게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가끔 디지털 이전의 시기
필독 1! 활자를 그릴 때는 실제 크기로 보기
한글 활자디자인을 하면서 힘든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첫 번째로 그려야 하는 글자 수가 많다는 것을 꼽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이러한 어려움은 한글이나 한자처럼 많은 글자 수를 가진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숙명이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앞만 보고 전진합니다
컴퓨터로 글자를 그리기 시작했으니, 어려운 관문 하나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처음 활자를 그리는 많은 사람이 작업을 포기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입니다. 아직 획 하나 마음에 들게 그리지 못하는데, 그려야 할 글자 수는 수 천자나 되는 것을 보면, 예상되
컴퓨터로 글자 그릴 때 주의사항
컴퓨터로 처음 글자를 그리는 사람에게서 자주 보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컴퓨터에서 제공하는 도형 그리기 툴로 글자를 그린다는 점입니다. 패스 그리기 툴을 사용해 본 적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자신이 스케치한 글자를 따라 그리는 것을 어려워 합니다. 그래
스케치에서 최종 시안으로.
활자를 처음 그리는 사람이나 아직 디자인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스케치한 것이 그대로 결과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스케치는 이제 머릿속 막연한 생각을 흐릿한 모습으로 그려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곧 이제 막 생각을 시각화한
가이드라인 치우기
글자틀 안에 놓아야 할, 글자 크기를 대략 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글자를 그립니다. 스케치한 글자를 옮긴 뒤에는 새로운 글자를 기존에 스케치했던 글자와 비슷하게 그려야 합니다. 스케치할 때에는 그나마 자유롭게 그리지만, 글자를 파생하면서는 모든 글자를 비슷한 크기
글자틀 안에 얼마만 한 크기로 글자를 놓아야 하나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어렵고 중요한 일입니다. 오래전, 납활자나 사진활자 때만 해도 글자를 그려 넣는 물리적인 경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글자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디지털 환경에서는 글자틀을 넘어서 글자를 그려도 되는 경우가 있다 보니, 글자틀이라는 경계의 역할과
글자가 안 보여요?!
일러스트레이터에서 그린 글자를 글립스나 폰트랩으로 가져오는 일은 간단합니다. 복사, 붙여넣기! 그런데 일러스트레이터에서 가져온 글자가 안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에서 글자를 그릴 때 보통 A4 크기의 공간에 그리는데, 이때 한 지면에
손 스케치를 컴퓨터로 옮기기
손으로 스케치가 끝났다면, 스케치를 일러스트레이터나 글립스 또는 폰트랩 등 폰트 제작 프로그램으로 옮겨옵니다. 먼저 종이에 그린 스케치를 컴퓨터로 옮길 때, 특히 곡선이 많은 글자체는 손으로 스케치할 때보다 컴퓨터로 그리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손으로 스케치하기!
구조와 살집이 정해졌고, 어렴풋이라도 원하는 형태가 생각났다면, 본격적으로 스케치를 합니다. 사실 손으로 쓱쓱쓱 하는 스케치가 쉬워 보이지만, 활자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순간입니다. 이 때 한 스케치가 최종 결과물을 결정하게 되니까요. 그리고 머릿속에
한글 흘림체 획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요.
흘림체 디자인은 어려운 도전이지만,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글씨 쓰는 연습을 해 본 사람은 조금 수월하겠지만, 서예든 펜글씨든 연습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운 도전입니다. 하지만 글씨를 모른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릴 뿐,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도전해보면 활자디자인 공
획은 궁서체처럼 붓으로 그린 듯해야 하나요?
한글에서는 최정호 활자가 본문용 활자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1950년대 후반 처음 활자를 그렸던 최정호는 탁월한 조형 감각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글씨도 잘 썼다고 합니다. 활자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자질이 모두 출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의 활자가 나온 뒤, 지금까
획 스케치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원하는 글자체를 상상해보세요. 어디에 어떤 내용에 어울릴지 그리고 그림처럼 다양한 요소와 함께 쓰는 모습이 상상되는지, 아니면 지면이나 화면에 글 중심으로 쓰이는 모습이 상상되는지. 아마 이렇게 써도 저렇게 써도, 다 어울리는 글자체를 그리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만, 우선 목표를
스케치 하는데, ○○○ 글자체가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누구나 처음 창작할 때에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모양을 그리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기존의 글자체를 찾아보세요. 이 때 한글뿐만 아니라 알파벳이나 한자 등도 보고, 활자체와 글씨체도 가리지 말고 보세요. 이것저것 보는 동안에 막연할지라도 자신이
이제 뼈대에 표현을 입힙니다.
지금까지 뼈대 작업을 통해서 활자의 쓰임과 인상의 큰 틀을 잡았습니다. 다음은 뼈대에 표현을 입혀서 원하는 인상이 잘 드러나게 할 차례입니다. 뼈대도 글자체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지만 마치 배경처럼 은근히 인상에 영향을 준다면, 사람이 바로 느낄 수 있는 인상은 보통 표현에 의해
이제, 기준이 되는 글자 크기와 굵기를 정해야 합니다.
원전의 글자체에서 뼈대를 따고, 뼈대의 기울기와 간격을 조정했다면, 이제 계획한 쓰임에 맞는 크기로 조정하세요. 원전으로 삼은 글자체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글자체라면, 아마도 글자 크기가 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는 뼈대를 따는 동안 원본의 글자를 크게 확대해 놓
뼈대는 원전과 얼마나 비슷해야 하나요?
원본 글자체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뼈대는 원본 글자체와 비슷해야 합니다. 뼈대를 정리했는데도, 원본 글자체와 인상이 너무 다르다면 혹시 글씨의 생김새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꺾임입
처음 봤던 글자 모습과 따낸 뼈대가 많이 달라 보여요.
뼈대의 길이와 기울기 등, 모두 다른데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요?
네, 맞습니다. 옛 글씨의 보존 상태나 옛 인쇄물의 인쇄 상태에 따라서 글자 크기나 줄기의 기울기가 달라 보입니다. 실제로 뼈대를 따다 보면, 시작과 끝 위치도 달라지다 보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제멋대로일 수 있습니다.
같은 글자가 많은데 모두 따야 하나요?
네. 가능한 같은 글자일지라도 여러 글자의 뼈대를 따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오래된 글자체이거나 작은 크기의 글자에서 뼈대를 딸 때는 더욱더 여러 번 작업해야 합니다.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래된 글자체는 주로 조선시대에 인쇄한 책이거나, 1
뼈대는 어떻게 따내는 건가요?
대부분의 사람이 ‘뼈대’라는 낱말을 알 것입니다. 그런데 글자에서 ‘뼈대’라는 말이 낯설고 어색할 수도 있겠죠. 그럼 먼저 글자에서의 ‘뼈대’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
옛 글자체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어느 시대의 글자체를 보고 싶은지에 따라서 좀 다르지만, 옛 글자체를 찾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몇 가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하지만, 돈은 안 내도 되는 방법입니다. 조선 시대의 글자체는 실물을 보기는 어렵지만,
본문용 활자를 만들려면 명조체의 뼈대를 따면 되나요?
아니요. 더욱이 활자디자인이 처음이라면, 또 책 편집디자인 경험이 적다면, 활자를 관찰해 본 적이 없다면 피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본문용 활자를 말할 때, 대부분 명조체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명조체라고 부르는 글자체는 이름부터 잘못된 것이고 명조체라고 부르
글자체에는 하나의 인상만 담아야 하나요?
글자체에는 여러 인상을 담을 수 있습니다. 아니, 하나의 인상을 담기보다, 여러 인상을 담기 쉽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글자체는 안삼열 디자이너가 그린 ‘정인자’입니다. 화면에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저는 즐겨 씁니다. 이 글자체의 인상은 어떤가요? 그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글자를 그리면 안 되나요?
당신이 글자체의 ‘인상’을 계획하지 않고 그리고 싶은 대로, 마음껏 글자를 그리고 싶다면, 두 가지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는 내가 그리고 싶은 글자 모양이 기존의 글자체와 얼마나 다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냥 그리고 싶은 대로, 생각나는 대로 글자를 그
글자체 인상은 무엇인가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면 귀엽다 명랑하다 수수하다 예민하다 등을 느낍니다. 사물을 보면서도 담백하다 화려하다 소박하다 깔끔하다 등을 말합니다. 모두 저마다의 표정이 있고 고유한 분위기를 뿜어내기 때문이죠. 가끔 표정이나 분위기가 비슷하여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완전히 똑같기란
본문용 글자체를 디자인하면 제목에 못 쓰나요?
주변을 둘러보면 본문용 글자체를 제목에 쓴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본문용 글자체를 제목에 쓸 수 있다 없다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본문과 제목의 속성을 생각해보고, 각 용도에 맞춰 어떻게 활자를 그리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본문은 수십 쪽 또는 수백 쪽을
활자 디자인이 처음입니다. 저도 본문용 폰트를 만들 수 있나요?
힘든 길을 선택하셨네요. 처음 활자를 디자인하는 사람에게 본문용 글자체 디자인을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글자를 그리기 전에 생각하고 계획해야 할 것이 많고, 형태의 작은 차이를 감지하고 그 형태를 다듬을 수도 있어야 해서 더 많은 시간과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못 할 일
좋은 활자를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무엇부터 시작하죠?
‘좋은’ 활자를 디자인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면, 글자를 스케치하기 전에 ‘쓰임’과 ‘인상’을 생각해보세요. 활자디자인은 수천 자를 그려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목표와 계획 없이 수천 자를 무작정 그리면, 그때그때 마음 가는 방향으로 글자를 그리게 되고, 그러면 글자 형태가 일관성을
나만의 글자체를 만들고 싶어요
창작을 하다 보면,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그런데 혹시 ‘나만의 글자체’와 ‘나만 쓸 글자체’를 혼동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론 나만 쓸 글자체를 만들겠다는 뜻이 아닐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남들은 하지 않은, 남들과는 다른 글자체를 디자인하
저도 ○○○같은 폰트를 만들고 싶어요.
활자 디자인을 배우고 싶다고 오는 사람 중 몇몇은 어떤 특정한 폰트를 보고 ‘나도 저런 폰트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잘 그린 멋있는 폰트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좋아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그리면 안 됩니다. 먼저 ‘법’에
활자디자인은 재능있는 사람만 하는 건가요?
활자를 디자인하고 싶다는 말, 반갑습니다. 그런데 혹시 활자와 글자의 차이를 알고 계시나요? 글자는 잘 알고 계실 것이고, 활자는 글자를 반복적으로 인쇄하기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글자를 ‘그린다’는 측면에서 보면 둘이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디자인 과정을 보면 둘은 전혀 다른 것입
‘활자를 디자인할 때 알아야 하는 것’을 시작하며...
활자 디자인은 디자이너에게조차 낯선 분야입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울 기회가 없거나, 있어도 학습 내용이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자 디자이너들은 보통 폰트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야 회사에서 활자 디자인을 배우곤 합니다. 저 또한 대학 교육 과정 중에
한글 글자체 소개
알 수 없는 ⟪사민필지⟫에 쓰인 활자체 ②
⟪사민필지⟫에 쓰인 활자체를 쫓는 일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이번 글은 ⟪사민필지⟫를 쫓으면서 알게 된 몇 가지를 파편처럼 늘어놓겠습니다. 저도 아직 정리를 못 해서, 읽는 분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먼저 ⟪사민필지⟫의 저자 헐버트(Hulbert,
알 수 없는 ⟪사민필지⟫에 쓰인 활자체 ①
1900년 전후, 우리는 한글 활자를 주도적으로 제작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서구의 활자 주조법으로 한글 활자를 만들기 시작한 1880년부터는 누가 언제 어떻게 활자를 만들었는지 국내에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일본의 활자제조소에 최지혁체와 같은 몇몇 한글 활자에 관한 기록
⟪예수성교전서⟫에 쓰인 [이응찬체]
과거에 주조된 활자에 대한 기록을 찾다 보면,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온전하게 알 수 있는 활자가 거의 없습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늘 활자 개발을 요청(지시)한 사람을 중심으로 기록합니다. 또는 활자 주조에 유명한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곤 합니다. 그
츠키지 조선문자서체, [한성체]와 [츠키지 5호 한글]
서구의 활자주조술로 처음 만들어진 한글 활자 중에 [최지혁체]와 [한성체]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최지혁의 글자본으로 만들어진 [최지혁체]는 여러 성서에 쓰였고, 이후 일반 도서에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한성체]는 ⟪한성주보⟫(漢城周報)(1886)에 쓰여서 붙은 이름입니다. ⟪한성주
크기마다 다른? [최지혁체]
첫 한글 새활자인 [최지혁체]는 1호(추정), 2호, 5호 세 가지 크기의 활자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2호 활자와 5호 활자는 1880년 또는 그 이전에 주조된 활자이며, 1호는 불확실하지만 1890년 이후에 주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세 크기의 활자에는 각각 공통된 부분과
첫 한글 새활자 [최지혁체]
활자는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줄곧, 당대의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글 활자 역사에서도 예외가 없습니다. 전통적인 주조방식으로 만드는 옛활자에서 서양의 주조법을 개선한 전태법으로 만드는 새활자로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도 그랬습니다. 새활자는 전태법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전태활자라고
교과서용 글자체 [초등소학체]
조선왕조는 180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정치와 사회가 불안정했습니다. 1897년 나라 이름을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여러 정치 사회 제도의 개혁을 시도했으나, 일본 등에 의해서 방해받았습니다. 특히 나라가 위태로워지면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교육을 시도했지만, 그 성과를 거두기 전에
교과서용 활자 [독본체]
한글이 창제된 뒤에도 한자가 나라의 공식 문자였습니다. 한글은 ‘언문’으로 불리며 백성(남녀노소)이 쓰는 비공식 문자였습니다. 그리고 450년 정도 지난 1894년, 고종 임금님은 나라를 개혁하려는 의지를 담아, 한글을 나라의 공식 문자라는 뜻에서 ‘국문’으로 공표했습니다. 바로 다음
나라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학부인서체 한글]
한글 글자체 변화에서 첫 번째 큰 변곡점이 옛활자에서 새활자로의 전환입니다. 김진평 선생님이 옛활자말기(1801~1863년)에서 새활자시대의 도입교체기(1864~1909년)라고 부른 시기입니다. 사실 이 시기는 나라의 기운이 쇠퇴하여, 나라를 다시 살리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던 때라
조선시대 마지막 한글 금속활자, [재주정리자 한글]
조선시대에 주조한 많은 금속활자 중에 한글 금속활자도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 조선왕조가 만든 마지막 한글 금속활자가 [재주정리자(再鑄整理字) 한글]입니다. [재주정리자]는 정조임금님 때에 만들어진 한자 [정리자] 활자가 철종임금님 때인 1857년 화재로 소실되어, 다음 해인 1858년
경제성에 따른 글자체 변화 [방각본체] ②
인류가 시작되고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일상에서 깎고 새기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릴 적 미술 시간에 조각칼로 나무를 파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손재주가 있어서 칼로 나무를 잘 깎고 새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겨야 하는 선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엉뚱하게 파내는 사람도 있었
조선시대 후기, 민간서체 [방각본체] ①
한글은 창제 뒤, 궁을 중심으로 여성과 불교(불경)를 통해서 확산했고, 400년이 지난 뒤에는 방각본 한글 소설이 크게 유행하면서 한글이 민간에 널리 퍼졌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에 많은 한글 목판본이 만들어지면서 넓게 확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 나라에서 만든 목
나무에 새긴 글자체 특징 ‘각’
옛 한글 글자체 중에서, 나무에 새겨서 찍은 글자체는 날카로운 글자의 획이 확연히 눈에 띕니다. 그러나 나무에 새긴다고 해서 글자체가 모두 날카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라에서 간행했거나, 왕실에서 지원하여 절, 또는 양반가에서 간행한 목판본은 정교하게 글자를 새겨서 글씨인지 인쇄한 것
⟪고산유고⟫의 목판 글자체
조선시대 중기 이후의 한글 글자체 변화는 사람이 직접 글을 베껴 쓴 필사본과 나무판에 글자를 새겨서 인쇄한 목판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필사본은 지난 글에서 말씀드린 궁체나 궁체의 특징이 반영된 글씨체로 많이 쓰였습니다. 목판본은 글씨를 쓴 종이나 글자가 인쇄된 지면을 나무판에 뒤집어
궁체의 보고, 낙선재본소설
서예가이자 한글 서예 연구자인 이규복이 “낙선재본소설은 궁체의 보고(寶庫)”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이 말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낙선재본소설은 낙선재(樂善齋)에 소장되어 있던 낙선재문고 중에서 한글로 쓰인 소설책을 가리킵니다. 먼저 낙선재(樂善齋)를 간단히 소개하겠습
혼란스러운 궁체
한글 궁체를 소개할 때면, 그 범위를 어떻게 봐야 할지 참으로 애매합니다. 먼저 글자체 이름을 ‘궁’이라는 장소에서 따왔기 때문에 생긴 혼란이 있습니다. 궁체가 ‘궁’에서 시작되어서 궁체라고 부르지만, 궁에서 쓰인 글씨가 민가로 전해지면서 민간에서도 궁체가 쓰였는데, 궁에서만 쓰인 것처
끊긴 한글 해서체
한글 글자체를 소개하는 이 글을 쓰면서, 생물 같은 글씨에 대한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처음 의도는 한글 글자체가 얼마나 다양한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소개하려는 의도였습니다. 그중에서 글씨는 활자디자이너에게 좀 거리가 있는 대상이지만, 전부터 봐왔던 글씨라서 그 형태를 소개하면 되겠
추사 김정희의 한글 글씨
오늘 소개하는 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쓴 한글입니다. 추사 김정희는 다방면으로 너무나 유명한 인물이어서 그에 관한 연구는 상당히 많습니다. 그중에서 주목할 부분은 20대 젊은 시절 중국에서 금문이나 석문 등 옛 문헌을 통해서 문자를 연구하는 금석학을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추사는 이를 바탕
글자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태도 ②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남아 있는 한글 글씨 등은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입니다. 그중에서 유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박물관이나 전시장 등에 보관된 글씨는 보통 연대가 오랜된 글씨, 한글 글씨체 변화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되는 글씨 또는 유명인의 글씨 등입니다. 이 글씨들은 대부분 쓴 사람의
글자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태도 ①
제가 소개하는 옛 한글 글자체는 크게 활자체와 글씨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 글씨체는 사람의 필력이나 필기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므로 활자체보다 가짓수도 많고 모양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옛 한글 글자체를 소개할 때 모든 글씨체를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제가 소개하는데
추사 아버지의 한글 글씨체
오늘 소개할 글씨는 추사 김정희의 아버지인 김노경(金魯敬)의 글씨입니다. 김노경은 순조 임금님 제위에 오른 해에 선공부정(繕工副正)에 올랐고, 그 뒤에도 30년간 여러 관직을 맡았습니다. 한글 서예의 변천을 소개하는 글에서 김노경의 글씨를 보거나 읽은 적이 있었지만, 그의 한글 글씨는
한글 글자체 구조들
조선 중기 한글 글자체를 보면, 구조적으로 나올 수 있는 글자체는 모두 나온 듯합니다. 먼저 인쇄된 글자체들을 보면, [훈민정음체]나 [창제초기체] 또는 [반포체]라고 불리는 글자체는 모두 사각형 공간을 가득 채운 구조입니다. 첫닿자나 홀자 받침닿자가 모두 크
부모은중경언해 글자체
글씨체와 활자체는 자유로움과 정갈함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씨체 중에 활자체만큼 정갈한 글자체도 있긴 합니다. 그래서 예술로서의 서예를 하시는 분들이 정갈한 글씨체인 해서체를 행서나 초서에 비해서 예술성이 높지 않다고 말합니다. 사상과 감정을 절제한 해서체에서 감상의 여
정방형의 해서체를 닮아 가는 [정유자병용한글]
1700년대 조선은 영조 임금님과 정조 임금님 때로, 부흥기였다고 합니다. 한글 궁체도 이 시기를 거치면서 구조와 표현이 정형화되었고, 특히 정조 임금님이 역대 임금 중에서 가장 많은 금속활자와 나무활자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필사했던 의궤를 처음으로 인쇄해서 간행한 것을 보면
예술이 된 서체 ④
초기의 문자가 대부분 사물이나 자연의 모습을 응축해 만들었기에 추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글 또한 비슷하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많은 글자가 사물이나 산과 강 같은 구체적인 자연의 형상을 본뜬 것과 달리, 한글은 우주와 자연의 질서처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대상과 개념을 본떴다.
예술이 된 서체 ③
알파벳은 고대 그리스에서 자음 글자만 있는 페니키아 문자에 모음 글자가 추가되면서 형성된 문자다. 처음에 알파벳은 일정한 높이로 맞춰 크게 쓴 대문자로, 주로 직선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그 뒤 양피지에 글씨를 쓰면서 곡선의 형태가 늘어났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문자의 원형은 고대 로
예술이 된 서체 ②
문자가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나타난 문제가 있었다. 하나의 글자를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쓴 것이다. 문자의 기능이 약해지는 순간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 방법은 서체의 통일, 정확하게는 서법의 통일이다. 한자 생성 초기의 형태인 갑골문자는 상형의 특징이 강
예술이 된 서체 ①
*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2023년 인천에서 개관합니다. 이 글은 문자박물관 상설전 도록에 들어갈 글을 4번에 나눠서 소개하겠습니다. 작게 무리 짓고 살던 인간 집단이 복잡하고 큰 사회로 팽창하면서, 장소와 시간을 이동할 수 없는 음성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소통의
나무새김 글자체,《삼강행실도 언해본》과 《이륜행실도 언해본》의 글자체
옛 한글 글자체는 크게 나누어 보면, 필사한 책과 편지 등에 있는 글씨와 나무판에 새긴 글자, 그리고 활자로 찍은 글자가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활자는, 글씨를 쓰고 나무에 붙여서 새긴 뒤, 그 나무에 새긴 글자를 씨활자로 사용해 만듭니다. 결국은 글씨를 활자로 만드는 것이죠. 조금
경서기 글자체, 《중용언해》와 《맹자언해》의 글자체
조선은 유학을 기본 이념으로 삼고 건국했으나, 왕실은 불교의 가르침도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왕실을 중심으로 불경을 간행하고 언해하는 사업을 했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능엄경언해》와 《육조대사법보단경언해》가 그 결과이며, 이 시기에 사용된 활자를 인경기체라고 합니다. 불교 서적
인경기 글자체, 《능엄경언해》와 《육조대사법보단경언해》의 글자체
오랫동안 오륜행실도체를 이야기하다 보니, 제 글을 읽는 한 분이 왜 오륜행실도체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오륜행실도체에 대해서 할 얘기가 많아서라고 답변했지만, 마음 한편에 창제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던 몇 가지 글자체를 빼놓은 것이 마음에 걸렸습
⑤ 현대 활자의 출발점, [오륜행실도]체
훈민정음이 만들어졌을 때와 지금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한글 활자체는 상당히 다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할 것입니다. 어쩌면 옛 활자의 모습을 잘 모르는 현대인에게 옛 활자와 현대 활자의 공통점을 묻는 일 자체가 무리겠죠. 그러면, 현대 활자의 대표적인 활자
④ 현대 활자의 출발점, [오륜행실도]체
김진평 선생님이 정리하신 한글 활자체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방법으로 활자를 주조하던 옛활자 시대와 서양의 주조술인 전태법으로 활자를 주조하던 새활자 시대, 그리고 ‘원도’를 이용하여 활자를 제작한 원도활자 시대로 크게 나누고, 그 안에서 임금님의 교체 시기와 전쟁 등을 기준으로
③ 현대 활자의 출발점, [오륜행실도]체
한글 활자체 역사를 연구한 김진평 선생님은 영조 임금님이 즉위한 1725년부터 정조 임금님 마지막 해인 1800년까지를 ‘정형기’라고 했습니다. 훈민정음 창제 초에 간결한 도형 같던 [훈민정음]체에, 쓰기의 특징이 반영되고 글자의 공간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면서, 한글은 한자 쓰듯이 쓴 한
② 현대 활자의 출발점, [오륜행실도]체
《오륜행실도》에 쓰인 활자를 소개할 때, 보통 [정리자(整理字)]라고 합니다. 이는 한글 활자가 아닌, 한자 활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한자 [정리자]를 소개하면. 정조 임금님은 1795년 어머니인 혜경궁을 모시고,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무덤이 있는 현륭원(顯隆園)과 수원에 있는
① 현대 활자의 출발점, [오륜행실도]체
한글 글자체의 특징을 살피다 보면, 활자디자이너나 한글 글자체 연구자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한글 글자체는 훈민정음 창제 뒤에 사용자의 필요와 미감에 맞춰서 진화했거나,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아 변화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글 글자체의 역사를 통해서, 현재 우리가 어떠한
[궁체]에서 [궁서체]로, [송시열 며느리 글씨] (1687)
제가 한글 글자체를 소개하면서 없었던 이름을 새로 지어서 붙이거나, 기존에 쓰고 있는 이름을 제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하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좋게 보면, 글자체 조형 질서를 세분화하고 그에 합당한 이름을 붙이는 시도이지만, 현재 비슷한 뜻으로 쓰고 있는 이름을 갈라놓아서 혼란을 일으키는
한글의 멋, [윤선도 글씨](1642)
한글 글자체를 살피다 보면, 이리 보면 다 비슷하고 저리 보면 다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처음 한글을 그릴 때 보았던 최정호체나 1970년대 이후 만들어진 명조체(바탕체)나 모두 비슷해 보였고, 서른이 넘어서 세로쓰기용 글자체를 처음 그렸을 때는 세로로 쓴 옛 한글이나 궁서체는 다 비슷
초서와 진흘림 사이 [정철 글씨] (1536~1593)
한글 글자체의 조형 양식을 분류하다 보면, 글자를 흘리지 않고 점과 획을 분명하게 쓴 정자체(正字體)와 글씨를 속도 내어 쓰면서 획을 분리하지 않고 이어 쓴 흘림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한자 글자체의 조형 양식에서는 정자체와 같은 글씨를 해서체라고 부르고 흘림체 같은 글씨를
정확하고 바른 [교서관]체
요즘은 ‘글씨’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 한 두 글자를 멋있게 쓴 글씨를 떠올리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일상에서 글씨 쓸 일이 거의 없고, 글씨는 대부분 영화 포스터나 광고 또는 제품 이름에서나 보게되니까 그러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는 어떠했을
임금님이 보시는 《의궤》에 쓰인 글씨, [의궤]체
과거의 한글 글자체를 살펴보면, 반듯하고 정갈하게 쓴 글씨도 있고 빠르게 휘갈겨 쓴 글씨도 보입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임금님께 글을 써서 드려야 한다면 어떻게 썼을까요? 대충 휘갈겨 썼을까요? 아니면 최대한 정확하게 또박또박 썼을까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비슷한 상황으로
궁서체의 시작 [인선왕후 글씨] (1650년 추정)
한글 글자체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글자체 중 하나가 [궁서체]입니다. 보통 [궁서체]는 ① 궁이라는 장소에서 글씨체가 형성되고 정형화되었다. ②글자 구조는 무게중심이 오른쪽에 있고 기둥을 중심으로 정렬되어 있다. ③ 획은 가로획에는 들머리와 누른 맺음이 있고, 세로획에는 돋을머리와
고유한 한글 글자체의 태동
한글과 한자의 관계는 [훈민정음]체부터 시작합니다. 훈민정음 창제 배경에서 ‘자방고전(字倣古篆)’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자 옛 형태를 본떴다는 말로 풀이하면, 전서를 본떴다는 얘기가 되지만, 실제로 전서체를 닮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종 임금님께서 목적이 있으셨으니, [훈민정음]체를
한자인가 한글인가 [양사언 글씨] (1517~1584)
나의 활자디자인을 찾기 위해서, 서른 초부터 옛 한글 글자체를 찾았지만, 인쇄된 한글만 쫓아다녔지, 글씨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는 글씨로 폰트를 만들 생각도 없었고, 그저 활자디자인할 때 참고할 글자체가 필요했으니 관심 밖이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서른 중반에, 돌아가신 해정
한글 고유의 행서 [효종어필] (1649~1659)
[훈민정음]체는 초성 중성 종성을 합하여 소리를 이룬다는 뜻에 맞게 닿자 홀자 받침의 자리가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해정 김세호 선생님은 이러한 글을 음운에 맞춰서 쓴 결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훈민정음]체는 문자의 구조는 분명하게 알 수 있지만 쓰기 불편하고, 직선과 정원의
돌아오라! [언방]체 (1593)
나라에서 대중에게 말을 전할 때, 어떤 글자체를 쓸까요? 임금님에게 바치는 글만큼은 아닐지라도 사람들이 알아보기 쉽게 글을 또박또박 썼을 것입니다. 글자체 역사를 들여다보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또박또박’ 쓴 글자체를 통하여, 당시의 미감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에 관심을 두고 봅니다. 글
쓰기와 새기기, [여씨향약]체 (1556)
글자와 활자 관계는 쓰기와 새기기의 관계입니다. 글자는 쓰고 활자는 새기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해져 오는 한글 인쇄물은 대부분 나무판에 글자를 새겨서 찍은 목판본이나, 나무활자로 찍은 활자본입니다. 나무는 금속과 달리 우리 주변에서 구하기 쉽고, 금속을 녹이고 주조
한글 글자체 진화의 시작: 과도기
한글 글자체는 창제 이후 끊임없이 조금씩 진화하고 있습니다. 가끔 활자디자이너로서 앞으로 그릴 글자체에 대한 고민이 들 때, 한글 활자의 진화 방향을 알면 고민 없이열심히 글자만 그릴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힘들겠죠. 사실 오래전부터 한글 글자체의 진화 특징
안정된 미감을 향해 진화하는 글자체
《훈민정음》(1446)에 제시된 [훈민정음]체와 같은 글자체는 《용비어천가》(1447), 《동국정운》(1448), 《석보상절》(1449), 《월인천강지곡》(1448)이 있습니다. 모두 훈민정음에 쓰인 글자체와 같이 정방형을 가득 채운 구조에 획은 붓의 흔적이 없이 일정한 굵기로 되어 있
가장 오래된 한글 글씨 [상원사중창권선문]체 (1464)
훈민정음이 창제되었을 때 간결한 선으로 표현된 [훈민정음]체는, 썼다기보다 그렸다고 말하는 것이 그 형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럼 [훈민정음]체를 그리지 않고 썼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너무 오래전이라서 많은 자료가 남아 있지 않지만, 창제 당시의 한글 글씨를 엿볼 수 있는
그리듯 쓴 [홍무정운역훈]체 (1455)
창제초기체를 이야기할 때마다 ‘썼다’기 보다 ‘그렸다’고 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홍무정운역훈](1455)체를 보면 왜 제가 썼다와 그렸다를 구분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무정운》은 명나라 때에 한자의 음운을 정리한 책이고,
설계도에서 양식으로 [월인석보]체
세종임금님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뒤에 《훈민정음》(1446), 《용비어천가》(1447), 《동국정운》(1448), 《석보상절》(1449), 《월인천강지곡》(1448)을 내셨습니다. 이 책들에 보이는 한글 글자체는 획 끝이 둥글거나 모진 차이가 있고, 글자 비율도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간결한 설계도 [훈민정음]체
첫 번째 글자체로 무엇을 소개해야 하나 고민했을 때, 너무 당연히 《훈민정음》(책)에 예시된 창제 초기 글자체인 [훈민정음]체를 떠올렸는데, 너무 널리 알려진 글자체라서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처음 한글 모습을 말하지 않고서는 그 이후의 변화 맥락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생
새로운 연재: 한글 글자체를 소개합니다.
한글 활자를 디자인하면서, 힘들었던 원인 중의 하나가 한글 글자체 역사였습니다. 김진평 선생님과 몇몇 선행 연구자가 쓴 한글 글자체에 대한 역사가 있습니다. 대부분 기록에 남아 있는 글자체를 시간순으로 나열하고 생김새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마다 소개하는 글자체가 상당 부분 다르
타이포그래피 이야기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세종의 마음이 반영된 갑인자, 갑인자체의 가치 ②
필자는 갑인자체를 진체 계열로 바꾼 이유가 여럿 있겠으나, 가장 근본은 모범으로 삼을 글자체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이유를 덧붙인다면, 세종의 성정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은 본디부터 가진 성질이 있다. 이를 본성이라 하며, 본성을 숨길 수 없다고 말한다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세종의 마음이 반영된 갑인자, 갑인자체의 가치 ①
갑인자체에 대한 심미적 평가는 후하다. 이미 세종실록에 ‘깨끗하고 바르며(明正)’라고 했다. 손보기는 해서체이면서 행서체의 맛이 담긴 탓으로, 부드럽고 풍만하며 아름답게 느껴진다. 계미자나 경자자같이 모나거나 딱딱한 느낌을 주지 않는 글자체라고 말한다. 천혜봉은 갑인자를 조선 활자의 백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갑인자의 글자본과 글자체의 인상 ②
이러한 평가를 받는 갑인자체의 구조와 공간과 표현을 살펴보겠다. 갑인자체는 해서체 중에서도 연미한 필서체로 반듯하다. 글자의 구조는 획 수에 따라서 글자의 높낮이가 변하여, 정방형의 글자들 사이에서 좁은 글자와 낮은 글자가 조화롭게 섞여 있다. 이러한 부분은 경자자보다 계미자를 닮았으며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갑인자의 글자본과 글자체의 인상 ①
세종은 경자자에 이어 1434년에 갑인자를 주성했다. 경자자가 정교하고 아름답지만, 글자체가 가늘고(잘고 纖) 세밀(빽빽 密)하여 읽기에 불편하였으므로, 큰 글자를 글자본으로 다시 만든 것이다. 갑인자 글자본은 경연에 보관하고 있던 ≪효순사실≫·≪위선음즐≫·≪논어≫ 등으로 하고, 부족한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경자자의 글자본과 글자체의 인상
경자자는 조선시대 두 번째로 만들어진 금속활자로, 1420년 세종의 지시로 주성된 첫 활자이다. 변계량은 ≪춘정선생문집(春亭先生文集)≫ 권12에 <대학연의주자발(大學衍義鑄字跋)>에 경자자 주성에 관한 기록을 남겼으며, 경자자체에 대해서 “새로 글자 모양을 고쳐 만들게 하시니,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계미자의 글자본과 글자체의 인상
조선 시대에 처음 주성된 계미자는 1403년(계미년) 태종의 지시로 경연에 보관하고 있던 ≪시(詩)≫·≪서(書)≫·≪좌씨전(左氏傳)≫을 글자본으로 하여 주조되었다. 이 글자체는 구양순체 계열로 조병순은 계미자의 글자본으로 언급된 남송판 ≪좌씨전(左氏傳)≫과 계미자체를 비교하여 일치함을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글자체의 인상을 살피는 방법 ③
글자체의 표현은 직접 비교가 가능하여, 비교적 살펴보기 수월하다. 특히 한자 글자체는 대표적으로 방필과 원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서예가의 고유한 필치를 알면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옛 인쇄된 글자체를 비교하는 일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 첫째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글자체의 인상을 살피는 방법 ②
글자체에서 표현은 보통 구조와 쌍을 이루어 쓴다. 표현은 도구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며,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글자체는 일관된 질서를 갖춰야 한다. 최근 제작되는 활자체는 필기도구와 관계없는 표현이 늘어나고 있으나, 이 역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글자체의 표현을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글자체의 인상을 살피는 방법 ①
필자는 ≪글자체의 인상≫에서 글자체의 인상은 구조와 공간 그리고 표현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논의한 바 있으며, 이때 글자의 구조・공간・표현을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글자의 구조를 살펴보면 글자의 점과 선(획)으로 구성된 글자의 높이와 너비의 비율을 알 수 있고, 획의 길이 변화로 글자의 속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조선 시대를 상징하는 갑인자체 ④
조선 왕조가 건국 초기에 유교 이념을 확립하기 위해 했던 노력의 하나가 다양한 유교 경전을 인쇄하는 것이었다. 당시 조선은 중국의 좋은 글자체를 본받아 글씨를 쓰고, 인쇄체의 본으로도 삼았다. 당시 유행하던 조맹부의 글씨를 주로 따라 썼고, 이후에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그러한 글씨를 잘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조선 시대를 상징하는 갑인자체 ③
라틴 알파벳도 한자와 비슷하게 변화했다. 알파벳의 기원이 되는 페니키아 문자가 그리스와 로마를 거치며, 현대의 알파벳이 되었다. 알파벳은 대문자가 먼저 체계를 갖추었다. 현대 사용하고 있는 대문자는 113년 세워진, 트라야누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원주에 새겨져 있는 글자체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조선 시대를 상징하는 갑인자체 ②
한자 해서는 진나라 때 나타난 글자체로, 당나라에서는 관의 공식 글자체가 되었다. 본래 해서 또한 예서를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진화한 글자체라서, 초기의 해서는 예서처럼 납작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점차 획 수에 따라서 글자의 높이와 너비가 달라졌다. 또 시간이 흘러 당나라 말엽에는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조선 시대를 상징하는 갑인자체 ①
인류가 사회를 형성하면서 문자가 발생했고, 여러 지역에서 고유한 문자가 나타났다. 인류는 자신의 삶 주변 환경에서 구하기 쉬운 도구와 재료를 이용해서 문자를 표기했다. 인류 최초의 문자인 수메르 문자는 메소포타미아강 지역에서 발생했다. 수메르인은 그 지역 일대에 퍼져 있는 진흙으로 점토
갑인자체의 미학적 의미-들어가며
세종임금님(이후 존칭 생략)은 후세에게 탐구 대상이다. 이미 많은 학자가 세종의 업적 하나하나를 살피며, 그의 업적을 평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할 것이다. 세종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세종이 만든 결과의 탁월함과 일 처리의 합리성 등이고, 또한 이 모든 것이 가능
문장부호, 글자꼴에 따른 변화와 글자체 양식에 따른 변화
활자디자인은 균제미가 중요합니다. 균형을 잘 맞추고 조화로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화’는 다양한 방향이 있을 수 있고, 개인의 취향도 반영되기에, 조화롭다는 판단은 사람마다 제각각 일 수 있습니다.
아직 정하지 못한, [꽃길] 문장부호
한글 폰트 개발 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글 글자 수가 많다, 글자가 복잡하다, 이론(방법론)이 없다…. 뿐만 아니라, 폰트에 포함해야 하는 문장부호, 숫자, 라틴 알파벳, 특수문자…. 어려움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래도, 소수의 사람이, 느리지만, 한글 폰트 개발 과정에
균형축과 (무게)중심축과 기준축(선)
한글 글자체는, 글자체 양식에 따라서 글자 균형의 형식(잡는 방식)이 달라서, 하나의 관점으로 균형을 논의할 수 없습니다. 먼저 가로쓰기 활자를 예로 들면, 최정호체와 같은 네모틀 글자의 균형을 기준으로 공한체와 같은 탈네모틀 글자를 판단한다면, 공한체는 균형이 안
비대칭으로 대칭 만들기
한글을 논의할 때,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분명히 맞는 말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때, 한글 낱글자를 구성하는 낱자 모양이 기하 도형으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기하학적’이라는 말과 함께 원・방・각(정원・정각형・정삼각형) 조형을 보여주고 있어서, 한글은
한글의 균형
한글은 형태에 변수가 많아서 균형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한자는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글자를 구성하는 점과 선의 조건만 보면, 한자를 균형 있게 쓰거나 그리는 작업이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글의 닿자와 홀자를 상하 또는 좌우 또는 상하좌우로 모
글자의 균형
우리는 어릴 적 미술 시간에, ‘균형’에 대해서 수없이 들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치우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균형’, 놀이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소’는 균형을 설명하는 좋은 예시입니다. 시소 위에 같은 무게를 같은 거리에 놓으면 평형을 이루게 되는데, 우리는 이
[꽃길]의 획
[꽃길]을 그리게 된 배경을 몇 가지 말씀드렸습니다. 그중에서 본문용 활자를 그리고 싶은데, 최정호 선생님의 명조체 외에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아서 괴로웠고, 이를 벗어나고 싶다는 갈망(몸부림)이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결국 가로쓰기가 아닌 세로쓰기를 선택하고, 머리, 맺음, 꺾임 등에서
[꽃길]의 짜임새 ②—공간의 강약
[꽃길]은 결구가 느슨하여, 연약해 보인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보이는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애초에 [꽃길]은 획과 획 사이의 간격이 물리적으로 비슷한 서간체 양식이라서, 가로획 숫자와 낱자의 빈곳에 따라서 낱글자의 높이 차이가 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가로선이 많으면 자연스레 글
[꽃길]의 짜임새 ①—결구(書訣)
문자는 제각각 생김새가 다르지만, 결국 특정한 공간 안에서 점과 선으로 구성(표현)됩니다. 그리고 같은 문자일지라도 점과 선의 비례와 비율에 따라서, 글자체가 달라집니다. (왜 사람들은 계속 다른 글자체를 만드는지 나중에 이야기해 보면 재밌을 듯합니다.) 글자체에 대
[꽃길]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하며..
[꽃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면,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늘 머릿속이 엉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그런 듯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꽃길]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서, 책으로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로쓰기용 [
고정형 글자체와 비례형 글자체
[꽃길]은 가로획 숫자가 늘어나면 글자높이도 높아지는 ‘비례높이’ 글자체입니다. ‘비례너비’는 들어봤어도 ‘비례높이’는 좀 생소합니다. 비례너비 글자체는 1990년대 전후, 한글 활자체 디자인의 방향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세벌식 타자기에서 비롯한 이 개념은, 세벌식
[꽃길]의 비율
활자체에서 비례는 ‘무엇’과 ‘무엇’의 관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비례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비례가 다르다면, 글자의 구조가 다르다는 뜻과 같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큰 난관이 있습니다. 보통 본문용 활자는 5mm 정도 크기입니다. 5mm
[꽃길]의 비례
한글 활자체 조형에 관한 정립된 이론이 없어서, 활자체를 분석하거나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활자 디자인 교육을 하면서, 이론이 없다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절박할 때면 김진평 최정호 선생님이 남겨 놓으신, 활자 조형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쓰신 용어의 개념을 정립
[꽃길]을 다듬으며 알게 된 것…
[꽃길] 상용화를 포기한 데 몇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2006년 발표한 [꽃길]을 잘 그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계속 다듬고 또는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도 그려 보았습니다. 다행히, 그 과정에서 왜 [꽃길]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조금씩 깨달았습니다.
해서체와 서간체의 공간 특징
며칠 전 쓴 ‘[꽃길]의 글자높이’ 글에서 서간체 양식의 [꽃길]은 획 사이의 공간을 물리적으로 균등하게 나눴지만, 해서체 특징을 일부 반영했다고 썼습니다. 오늘은 서간체와 해서체 공간의 특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서간체는 가로획 사이 간격이 물리적으로 균등한
박경서체와 [꽃길]
1900년대 초기 어렵고 혼란스럽던 시대에 제작된 초전활판제조소의 5호 활자가 있습니다. 박경서체로 알려진 활자체입니다. (최정순 선생님은 박경서가 아닌 백학성의 활자체라고 말씀하셨지만, 박경서를 직접 만났던 장봉선 선생님은 초전활판제조소의 5호 활자를 박경서가 만든 것이라고 기록해 놓
궁서체와 다른 [꽃길]
글자의 무게중심이 (관념적으로) 가운데 있는 훈민정음체는 쓰기에 편리한 형태로 진화하여 글자의 무게중심이 오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렇게 궁에서 나타나 민간으로 전파된 서간체는 많은 사람이 따라 쓰면서, 글자체 구조와 획이 다듬어졌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궁체가 됩니다. 궁체는 서간체
서간체와 [꽃길]
지금 생각하면, 2004년 당시 세로쓰기용 폰트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한 저 자신이 좀 부끄럽습니다. 처음에 본문용 폰트개발 지원사업 공모에 제안했던 글자체는 신문명조처럼 그렸고, 그다음에는 펜글씨를 보면서 다시 그렸습니다. 마지막에는 펜글씨체를 바탕으로 그리고 있던 글자체를 또 변형했습니
[꽃길]의 글자높이
현재 본문용으로 널리 쓰이는 가로쓰기용 활자체는 글자를 구성하는 획 수가 다르거나 빈 곳이 다른 낱자를 합자할 때도 글자높이를 일정하게 그려야 합니다. 반면 서간체를 바탕으로 그린 [꽃길]은 글자높이를 서로 다르게 그려도 됩니다. 대표적으로 민글자와 받친글자의 높이
시대정신을 읽고 새기는 디자이너를 보고 배웠다
2017년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글짜씨 9권 1호는 안상수 선생님을 특집(?)으로 다뤘다. 나 또한 글을 요청받았고 선생님께 배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글을 썼다. 배움이 중요하다고 누구나 말한다. 이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나는 대학 시절의 배움 중에서 안상수
졸업전시 ④ : 한글 무덤
대학을 졸업한 지 20여 년이 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대학 생활을 돌아보면 책을 많이 안 본 것이 늘 아쉽습니다. 조금 변명하자면 무엇이든 꼼지락거리며 만드는 작업을 더 좋아했고, 책을 보면 그 사람을 따라 하게 된다는 것이 싫어서 일부러 안 봤습니다. 지
졸업전시 ③ : 1998년, 나의 ‘판독성 실험에 대한 생각’
아랫글은 25년 전인 1998년 졸업전시 때, 나의 글자체 견본집 앞에 실었던 글입니다.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긴 글이라서 좀 어색하지만, 고치지 않고 싶어서 그대로 놔뒀습니다. —판독성 실험에 대한 생각— 92년도 가을 학기에 타이포그라피 수업을
졸업전시 ② : 1998년, 나의 ‘생각’
아랫글은 25년 전인 1998년 졸업전시 때, 나의 글자체 견본집 앞에 실었던 글입니다. 꽤 오래전 썼던 글인데 예나 지금이나 참 비슷합니다.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옮긴 글이라서 좀 어색하지만, 고치지 않고 싶어서 그대로 놔뒀습니다. —생각— 한글을
졸업전시 ① : 길을 잃고 헤매다 분명해진 나의 길
11월, 12월에는 대부분의 미술대학이 졸업전시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저도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다 보니, 매해 졸업전시를 지도합니다. 많은 학생이 분주하게 여기저기 다니며, 밤을 새워 전시 작업을 합니다. 잠도 못 자고 초췌하게 수업에 들어오면 참 안쓰럽습니다. 그러는 학생들에
1997년.. 살.바(bar)에서 전시
1997년, 대학교 3학년 가을, 과 대표가 됐습니다. 물론 제 의지는 아니었고, 학교를 안 나갔는데 과 대표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활동하던 소모임 한글꼴연구회가 처음으로 가을 학기에 학교 밖 전시를 계획했었고,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한글디자인 작업을 하려고, 9학
활자를 만들까, 책을 만들까…
대학교 수업 중에서 좋아했던, 그래서 직업으로 고민했던 분야가 몇 가지 있습니다. 예전에 이야기했던 그림, 가장 빠르게 포기했던 분야입니다. 그다음은 애니메이션. 군대 갔다가 복학하고 2학년 2학기 때, 기초영상디자인 수업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수업에서 그림을 그려야
디자인에 대한 생각 ②
미학 수업을 들은 뒤로, 미학과 예술사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그중에서 모더니즘이 팽배했던 서양의 여러 이론가와 사상가들이 정의한 디자인 책을 읽었습니다.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왜 책은 안 읽었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좀 창피하지만, 한을 풀듯 대학원을 다니면서 책을
디자인에 대한 생각 ①
예술과 디자인은 같은 건가요, 다른 건가요? 그림과 일러스트레이션은 같은 걸까요, 다를 걸까요? 사람들이 요즘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지 잘 모르겠지만, 작업을 잘하고 싶은 욕망이 컸고, 내가 한 작업을 인정받고 싶었던 20대의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질문들입니다.
디자인, 뭐 별거 있나
처음 디자인이나 작업에 대한 판단 능력이 없을 때, 선배나 친구들 작업은 모두 멋있어 보였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 그 자체가 신기해서 나만 빼고 모두 잘한다고 생각했고, 대학 다니는 내내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보고서⟫에 제 작업을 소개한
만족이 무엇인지 모르던, 30대
늘 하는 일 모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잘하고 싶은 것이 달랐는데, 이 둘의 차이를 서른 살이 넘도록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또래와 저 자신을 비교하면서 그들보다 못한 저 자신이 싫었고 괴로움을 안고 살았습니다.
만족감
사람이 만족감을 느끼는 조건이나, 만족감을 얻는 자극(원인) 등이 다릅니다. 새로운 장난감, 게임, 아이돌, 맛있는 음식, 좋은 음악, 좋은 대학, 좋은(편한) 직장,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집, 돈, 명예, 권력 등을 가졌을 때 만족감을 느낍니다. 많지 않은 듯하지만, 자기 몸이 힘들어도
한글 서예의 현대적 변용에 대한 질의문 2
<한글서예의 창신과 조형세계 확장> [일시]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09:30~16:10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지하 1층 강당 [주최] 국립한글박물관 [주관] 미술사연구회 서예가이자 예술가인 김종건의 논고 ‘한
한글 서예의 현대적 변용에 대한 질의문 1
<한글서예의 창신과 조형세계 확장> [일시]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09:30~16:10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지하 1층 강당 [주최] 국립한글박물관 [주관] 미술사연구회 서예가이자 예술가인 김종건의 논고 ‘한
하고 싶은 것과 인정받고 싶은 것의 차이
대학에 입학하고 난 뒤 생활을 떠올리면, 술과 당구를 시작했고,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전혀 없지만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학교 수업은 평면조형과 입체조형 등 기초 조형 수업이 있었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은 표현기법 수업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시
재수생 이용제
올해 51살, 글자 그린 지 30년이니까, 살아온 시간 중에 한글을 그리며 산 시간이 그러지 않은 시간보다 더 깁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어릴 적 그림 그리기와 만들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미술 선생님이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권유하셔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지만 허락받지
1997년, 첫 완성형 한글을 그렸다
제가 대학교 2학년이던 1993년에 한글글꼴공모전이 생겼는데, 학교 다니는 7년 동안 한 해 빼고, 늘 공모전에 한두 개의 글자체를 내곤 했습니다. 첫해는 단체 부분에 한글꼴연구회 이름으로 참여했는데, 선배님 사이에 껴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다니는
검은 글자 말고 회색 글자
활자를 디자인하고 있으면,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 중 몇몇은 검은 글자와 흰 바탕만 보고 있으면 지겹지 않냐고 묻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알록달록 색에 별 관심이 없고, 딱히 어떤 색 조합이 멋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서, 검은 글자만 보고 있다고 해서 지겹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글자
자족, 엉뚱하게!
활자디자인을 하다 보면, 누구나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본문용 활자 디자인과 자족 디자인입니다. 편협한 생각이지만, 왠지 본문용 활자를 디자인해야 진정한 활자 디자이너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 편협함이 30년이 되어도 변하지 않고 있지만, 특히 저에게는 본문용 활자에
세벌식으로 만든 본문 활자!!
대학 다니면서 별 요상한 글자들을 여러 번 그렸지만, 짬짬이 세벌식으로 본문용 활자를 그렸습니다. 재밌는 글자도 좋지만, 많은 활자디자이너가 그렇듯, 본문용 활자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재준 선생님이 만든 [공한체]와 [한체]는 단연 돋보였던
공병우 박사님과 세벌식 한글 글자체
대학 시절을 기억하면 한글, 세벌식, 탈네모틀이 떠오릅니다. 학교 수업은 엉망이었는데 세벌식으로 한글 폰트를 만들고 꼬박꼬박 한글글꼴공모전에 출품했습니다. 한 해에 적게는 한두 개 많게는 일곱 개를 출품한 적 있습니다. 당시에 한글디자인이 재미있었던 여러 이유 중의
글자 인식? 궁금하면 그린다.
일상생활에서 호기심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게을러 보이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시각적으로 궁금함이 생기면 바로 글자를 그려보곤 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가장 많은 자극을 주었던 것이 논문입니다. 논문 속에는 일상에서 듣고 보기 어려운 생각과 이미지가 많아서 이런저런 논문을 뒤적이곤 했습니다
해체주의? 궁금하면 그린다.
요즘 우리 사회에 무엇이 화두인가요?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의 말이 자주 들립니다. 예술, 디자인 분야에서는 무슨 말을 많이 하나요? 활자디자인에서는 베리어블폰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좀 창피한 얘기지만, 저는 요즘 한글 그리는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예전처럼 사람들이 흥미로워
훈맹정음을 아시나요?
대학 다닐 때 새롭고 신기한 글자를 그리고 싶은 욕망이 컸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에서 아이디어를 찾던 시절이 아니라서. 소재를 찾으러 교보문고에 자주 갔었습니다. 저는 주로 예술과 한글에 관한 책을 뒤적이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책 중의 하나가 《한국점자통일안》이었습니다.
한글 풀어쓰기
‘한글꼴연구회’ 선배님들의 자료 중에는 ‘풀어쓰기’에 관한 글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 초는 디지털 기술 보급이 시작된 때라서, 그 이전의 사회 기술 문화에 관한 내용이 공존했었습니다. 가장 흥미로우면서 동시에 반감도 컸던 것이 한글 풀어쓰기였습니다. 제가 ‘세벌식’ 조
뭐든, 눈에 띄면 그린다!
흥미로운 글씨를 보면 무작정 폰트로 만들어 봤던 것처럼, 낙서나 그림 등을 봐도 역시 폰트로 만들어 봤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무심코 얇은 펜으로 낙서하다가, 얇은 선이 중첩된 것이 재밌어 보여서 폰트로 만들었습니다. 당시에 글자를 그리거나 낙서할 때 섬세한 표현하는
글씨, 눈에 띄면 그린다! 2
[여섯 살 도경이] 줄기차게 글자를 그릴 무렵, 유명한 사람 글씨만 그렸던 것은 아닙니다. 여섯 살 어린 조카의 글씨를 보고 너무 귀여워서, 폰트로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여섯 살 도경이], 대학 때 만든 폰트 중에 이름을 붙인 몇 안 되는 폰트 중 하나입니다.
글씨, 눈에 띄면 그린다!
한글을 그리는 일이 좋습니다. 좋다는 표현보다는 편하다고 해야 할까요. 왠지는 모르지만, 글자를 그리고 있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잡념도 사라집니다. 어릴 때는 한글을 그리는 일이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한글 그리기’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무언
박우혁이 부러워서..
박우혁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같이 대학을 다니고 한글꼴연구회 소모임도 2년 동안 함께했습니다. 박우혁은 남다른 감수성을 가진 친구라서 그리는 글자마다 너무 재밌는 형태였습니다. 글자체 이름도 남달랐고요. [이오십빵]체 [별지랄]체…. 같이 활동하면서 늘 그의 재치 있는 형태
하룻밤에 뚝딱뚝딱 만든 폰트
[풍선] 스무살 초중반, 보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그린 글자를 보고 있으니, 창피하면서도 참 천진난만했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제 생각에 가장 천진난만한 글자체가 2학년 때 그린 [풍선]입니다. 말 그대로 풍선에 글자를 그려 넣었습니다. 한글이 써인 풍선이 하늘로 날아
한 선 그리고 입체
창작하는 사람은 남들이 안 한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꽤 심하죠. 이런 고충은 창작을 전공하는 학생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도 ‘신기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기존의 형태를 자르고 붙이고 꺾고 휘고… 난리가 납니다. 저 또한 학생 때 비슷했습니다
거꾸로. 거꾸로
글자를 그리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린 글자 중 하나가 [거꾸로]입니다. (폰트 파일을 찾지 못하면 언제 만들었는지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ㅜ.ㅜ) 글자를 그리는 것이 아닌, 거꾸로 배경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만든 글자체입니다. 이름은 좀 유치하죠.
어린 한글디자인
지난 글에 이어 이번 주도 대학 때 그렸던 글자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1학년 가을학기를 마치고, 한글꼴연구회라는 한글을 그리는 소모임에 들어갔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미술반에도 안 들어갔었는데, 처음으로 스스로 가입한 모임이었습니다. 한글꼴연구회에 가입할 때는
첫 한글디자인
오늘은 저를 설레게 하는, 제가 처음 그린 한글 글자체를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대학교에 입학해 처음 한글디자인을 접한 건 1992년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글디자인을 가르치는 학교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1학년 2학기가 되어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생명노래 (2002)
오늘은 시간을 한참 앞으로 돌려서 2002년에 그렸던 탈네모틀 글자체인 [생명노래]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생명노래]는 2002년 잡지 5월호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는 여러 나라 학생의 작업을 소개한다고 하여 그렸던 글자체입니다. 당시 잡지에는 10개국의 11개 도
동대문 (2013)
《동대문》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쓰일 글자체였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리면 계획대로 사용되지 않고 몇몇 공간(장소?)의 이름으로 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DDP 이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물과 심볼의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동대문》을 그렸는데,
누벨 (2014)
이번 주에 소개할 글자체는 2014년에 처음 디자인하고 2020년 10월, 텀블벅을 통해 후원받아 폰트 제작을 마친 누벨입니다. 누벨은 D.A.F. 드 사드의 소설을 완역하여 출판하는 워크룸 프레스에서 의뢰받아 디자인했습니다.
꽃길 흘림 (2018)
오늘은 2018년 히읗 전시에서 보여드린 ‘꽃길 흘림’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꽃길 흘림’은 한글에 이탤릭이 있다면?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그린 글자입니다. 이탤릭이라고 하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글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마찬가지로 기울어져 있는 오
존재 (2019)
구독 초기에 올린 글 <내가 겪은 타이포그래피-현재>에서 천명과 함께 살짝 보여드렸던, 존재. 기억하시나요? 존재는 2019년에 히읗 전시를 통해 보여드렸던 글자체로, 이전 글에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는 백련초해 필사본의 영향을 받아 글자의 무게중심을 가
정조 임금님 글씨를 활자로(2015)
2015년 한글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시의 한 부분에 옛 글씨를 디지털 복원하는 작업을 의뢰받았습니다. 옛 글씨 자료를 몇 가지 보내주었는데 그중 글씨의 특징이 큰 정조 임금님의 글씨를 활자화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자를 그려보았습니다.
글자체 인상에 대한 공감대 형성의 효용성
오늘은 글자체의 인상에 대한 공통감이 형성됨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효용성은 무엇이 있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한글 글자체 디자인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계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을 하다 보면 글자체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자신의 디자인 방향을 정확
글자체에서 인상을 느끼나요
지난 몇 주간 소개한 글자들을 2017년 합정동에서 ‘배양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했습니다. ‘배양’이란 표현으로, 완성되지 않은 채 품어진, 앞으로 어떻게 키워질지 모를 글자체들을 규정하고 한데 묶어 조심스레 세상에 내보였습니다. 어쩌면 끝까지 완성되지 못한 채 다른 글자들의 양분으로
매화(2015, 2017)
글자체 ‘매화’는 ‘깊은’과 함께 옛글자체를 재해석한 활자 개발을 의뢰받아 그렸던, 해서체 시안에서 획 표현을 더 극단적으로 몰아간 글자체입니다. 한글 글자체를 생각하면 많은 사람이 궁서체를 떠올리는데, 저는 활자디자이너여서 그런지 상하좌우 대칭으로 반듯하게 그려진 해서체가 떠오릅니다.
깊은(2015~2016, 2017)
‘꽃길’ 이후 옛 활자 자료를 보면서 늘 조금 아쉬웠습니다. 책 속에 소개된 옛 활자는 늘 몇 글자만 있어서, 글자 형태를 제대로 알 수 없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1900년대 초, 중반에 출판된 책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책에 쓰인 활자를 직접 보면서, 사진 한 장을 보는 것과는 다르
정주상을 위하여(2014, 2017)
‘꽃길’은 저에게 많은 고민과 생각 그리고 깨달음을 주었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인연의 고리가 되어준 작업입니다. 꽃길을 통한 여러 인연 중에서 저는 정주상 선생님의 펜글씨를 가장 많이 애정합니다. 꽃길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였던, ‘문화부 쓰기 정체’는 정
생명(2014~2015, 2017)
제 직업이 활자디자이너지만, 사실 폰트라는 결과물을 낸 것은 대부분 의뢰받아서 했던 것입니다. 혼자 생각하고 그린 작업은 전시만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꼭 폰트로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글자를 그리기 시작하면, 결국 다른 글자체가 떠올라서 옆길로 새곤 합니다. 가까운 사람 중에는 끝을 좀 내
흐르는 강(2010, 2017)
‘꽃길’을 그리고 난 뒤, 최정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강박은 조금 덜어졌습니다. 마음에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서 최정호의 신신명조만이 아닌 최정호의 다른 활자, 세명조 중명조 신명조 태명조 견출명조와 중고딕 태고딕 견출고딕 등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재미로 최정호 활자를
꽃밭(2009~2010, 2017)
‘꽃길’을 그리고 난 뒤, 한동안 자신감과 자괴감 사이를 오락가락했습니다. 이제는 무언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면서도 막상 새로 활자를 그리려고 하면, 자꾸 세로쓰기 형태가 생각나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최정호를 피하고 싶어서 시작했던, ‘꽃길’이었는데,
꽃내(2004, 2017)
이번에 소개할 ‘꽃내’는 세로쓰기 전용 활자를 그리는 과정에서 만들었던 시안으로, ‘꽃길’의 전신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꽃길과 꽃내는 같은 뿌리에서 시작한 활자로 형제와 같습니다.
다다(2001~2004, 2017)
오늘은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최정호를 위하여’와 비슷한 시기에 그린 활자, ‘다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다’는 최정호 활자의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시절, ‘탁월한’ 최정호 활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쳤던 흔적의 한 조각입니다. ‘최정호를 위하여’가 부
최정호를 위하여(1998~2005, 2017)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누구나 포스터에 글자를 그렸습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1992년 대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한글을 그렸습니다. 학교생활이 재미없어 나가지 않아도, 한글을 취미로, 놀이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4학년에 올라가면서 한글디자인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시기에 함께 살
고래실(2010, 2015~2017)
‘잉크를 아끼는 글자’를 만들었던 이야기에 이어 그동안 디자인했던 글자와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고래실’은 2012년 창간한 타이포그라피 잡지 ‘히읗’에 쓰려고 디자인했습니다. 요즘은 해드라인체 말고도 견출고딕보다 무거운 글자체가 여럿 있지만, 그때는 드물
창의적? ‘잉크를 아끼는 글자’를 디자인한 배경.
창작자는 누구나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고민합니다. 그런데 막연히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한글디자인이나, 활자디자인을 하면서 늘 새롭고 멋있는, 그리고 잘 팔리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된 적은 없는 듯합니다. 특히
모방과 도용 사이
디지털화된 사회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비슷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기에,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조차 비슷해진 면이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독자성이 희미해진 것이죠. 게다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진 창작물로 인해 사람들은 더는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럼 과거
창작은 무엇일까요?
창작은 독자적인 사상과 감정을 미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글자꼴 또한 독자적인 사상과 감정이 있어야 하고, 이를 미적이고 창의적으로 표현해야 창작으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이를 단순하게 말한다면, 다른 글자꼴과 유사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독
글자꼴 신규성 판단
디자인보호법은 특허청이 심사를 통해 글자꼴의 신규성을 인정하면, 창작자가 그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이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판단되어야 할 것이 ‘신규성’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특허청의 신규성 판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특
글자꼴 저작권
지난 글에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본 좋은 한글 폰트를 이야기하며 잠시 글자체 도용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디지털 활자 시대로 넘어오면서 모방과 복제가 더 쉬워진 탓에 글자체의 도용과 유사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저작물로써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글
기능 이상의 가치(좋은 한글 폰트 ➓)
폰트는 글자를 인쇄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니, 인쇄하기에 적합하고, 기능에 적합한 형태고, 글자와 숫자 부호 등이 서로 조화로운 상태면 ‘좋은’ 폰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좋은 폰트를 이렇게 말하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저는 ‘좋은’을 ‘아름다운’과
문장부호(좋은 한글 폰트 ➒)
지난 글에 이어 한글과 어울리는 문장부호를 만들기 위해 고려해야 할 문장부호의 크기, 그리고 도구의 특징에 따른 문장부호의 형태를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크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한글 문장부호는 대부분 알파벳의 문장부호입니다. 그러나 풀어쓰는 알파벳은 모
문장부호(좋은 한글 폰트 ➑)
좋은 한글 폰트를 위해 또 살펴봐야 할 것이 한글과 문장부호의 조화입니다. 문장부호는 글의 내용을 명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글을 읽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아야 해서 문장부호라는 하나의 요소가 서로 반대되는 가치를 만족해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장부호가
서로 다른 문자의 조화 2(좋은 한글 폰트 ➐)
한글과 다른 문자의 조화에서 ‘형태’의 조화와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이 ‘크기’의 조화입니다. 한글과 다른 문자가 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글자 크기 또한 조화로워야 하는데, 조화롭게 크기를 조절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서로 생김이 다른 문자는 물리적으로 같은 크기
서로 다른 문자의 조화 1(좋은 한글 폰트 ➏)
‘좋은 한글 폰트 ➋’에서 언급했던 ‘한글 폰트에는 많은 구성 요소가 있다’는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그 중 세 번째로 이야기한 것이 읽기 편안함과 보기 좋음입니다. 저는 좋다는 것을 ‘조화’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글과 다른 문자 그리고 기호 등이 함께 쓰였을
고른 글자사이 2(좋은 한글 폰트 ➎)
앞서 알파벳처럼 시각적으로 고른 글자사이를 추구한 이유는 한글로 조판했을 때 글자사이가 불안정하게 붙고 떨어지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러한 관점은 알파벳 타이포그래피가 유입되면서 생긴 관점입니다. 곧 그동안 써온 네모틀 한글 활자의 글자사이가
고른 글자사이 1(좋은 한글 폰트 ➍)
좋은 한글 폰트를 이야기할 때 늘 나오는 이야기가 글자사이입니다. 글자사이는 시각적으로 고르게 유지되어야 하며, 심지어 알파벳과 같이 글자의 너빗값을 글자마다 다르게 해서라도 글자사이를 고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전각(고정너비) 한글은 ‘빼’,
고른 회색도(좋은 한글 폰트 ➌)
지난 글에서 좋은 한글 폰트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로 ‘읽기 편안함’과 ‘보기 좋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중 ‘읽기 편안함’에 대한 이야기는 <잘 읽힌다는 것에 대하여➊➋>에서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보기 좋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좋은 한글 폰트 ➋
<좋은 한글 폰트>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먼저 논의 대상이 무엇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논의할 대상인 ‘폰트’란 무엇일까요? <한글글꼴용어사전>에 따르면, 폰트는 “활자꼴을 기록, 표시, 인쇄 등을 위한 집합으로써 기억 모체에 기
좋은 한글 폰트 ➊
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줄곧 한글을 그렸다 보니, 졸업하면서부터 가끔 사람들은 저에게 ‘좋은 폰트가 뭐냐?’고 묻곤 했습니다. 이런 질문을 받은 지 20년이 넘었네요. 처음에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망설였습니다. 그러면 잠시 머뭇거리며 ‘이 사람은 무엇이 궁금해 질문했을까?’, ‘이 사람
가독성 실험들 ➌
지난 가독성 연구 소개에 이어서 몇 편 더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체제와 글의 읽기 쉬움—교과서를 중심으로」(정찬섭·권명광·노명완·전영표, 1993)에서는 편집체제에서의 판형, 단수(段數), 글자크기, 글자 및 단어 사이, 글줄사이, 글줄길이 등이 직접적으로 교과서 본
가독성 실험들 ➋
가독성 실험에서 잘 읽히기 위한 조건을 찾는 연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중 몇가지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가독성에 관한 연구—10포인트 활자를 중심으로」(안상수, 1980)에서는 글자 크기가 10포인트 일 때 글줄길이가 8
가독성 실험들 ➊
가독성 실험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글을 인지하는 단위나 과정을 찾는 연구, 어떤 글자가 판독성이 좋은지를 찾는 연구, 가장 잘 읽기 위한 조건을 찾는 연구입니다. 아래에서 그동안 이루어진 국내 연구 중 일부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음절수가
잘 읽힌다는 것에 대하여 ➋
이전 글에서 잘 읽힌다는 것이 상대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잘 읽히는’ 조건이 필수적인 책의 본문 활자는 책 또는 지면의 바탕 전체에 쓰이는 활자로써 글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닌 ‘읽기’ 위한 글자꼴입니다. 곧 본문은 편안하게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잘 읽힌다는 것에 대하여 ➊
우리가 ‘잘 읽힌다’고 할 때 이 판단은 이미 매우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며 습관에 따릅니다. 그래서 얼마나 빨리 읽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지금의 ‘가독성’ 연구로는 ‘잘 읽힌다’를 밝혀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보통 가독성 실험은 피험자(실험에 참여하는 사람)의
단어 우월 효과
가독성과 판독성에 관해 공부하던 중 ‘사람이 어떤 식으로 글자를 읽는가’에 관한 연구를 알게 되었습니다. 글자를 어떻게 그려야 할까 늘 고민하던 저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가독성과 판독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잘 읽히는 글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랫글은
가독성과 판독성
세벌식 탈네모틀 한글부터 디자인했던 저는 당시에 탈네모틀 한글의 장점과 함께 반대로 네모틀 한글의 단점을 적은 글을 많이 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네모틀 한글의 장점에 대한 글은 탈네모틀 한글의 장점에 대한 글보다 보기 드물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보게 된 네모틀 한글의 가독성이 더
신명조와 샘물체의 가독성 비교
가독성은 한글 활자 디자인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활자는 결국 읽기를 목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잘 읽히기 위한 활자의 조건에 대해 여러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것은 당연했습니다. 대학 시절, 디자이너가 쓴 가독성에 관한 몇몇 글에서 탈네모틀 활자가 네모틀 활자보다
조합형 활자의 균형과 비례
한글 폰트를 개발할 때 글자 수는 큰 장벽이라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빠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들여야 하거나, 대충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수천 자를 포함하고 있는 한글 폰트에 오류가 발생할 확률은 더 커집니다. ‘빠름’에 대한 대
조합형 활자 디자인의 한계와 극복
세벌식 활자와 다벌식 활자는 모두 조합형 활자 디자인으로, 이러한 활자 디자인 방법은 ‘빠른’ 폰트 개발이라는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극복해야 할 한계 또한 분명합니다. 오랫동안 활자를 그리면서 점점 ‘빠르게’라는 장점보다 ‘섬세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보였습니다.
효율적인 조합형 한글 디자인
저의 석사학위 논문 주제는 ‘조합형’ 한글 디자인입니다. 세벌식 조합형으로 한글을 디자인했던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이었습니다. 네모틀 한글은 11,172자를 한 글자씩 그려야 해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세벌식 조합형은 닿자(19자), 홀자(21자), 받침(27자) 67개 낱
탈네모틀 한글의 장점과 가능성
안상수, 한재준 선생님께 배우며 탈네모꼴 활자디자인이 가진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저에게 스며들었고, 탈네모틀이 가진 장점과 새로운 방향성에 매료된 채 가로쓰기 활자를 디자인했습니다. 기계화 과정에서 시작했지만 디자이너의 손에서 잘 다듬어져 그 쓰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라
네모틀 속에 한글
제게 큰 전환점이 된 꽃길을 그리기 전까지 저에게 가로쓰기 그리고 탈네모꼴 한글은 절대적인 이상이었습니다. 가로쓰기 세대이기 때문에 문장방향에 대한 특별한 의심 없이 당연하게 생각했고, 탈네모꼴 한글이 한글 활자의 미래라는 믿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가로쓰기에서 글줄흐름선처럼 해결해
꽃길을 놓다
세로쓰기용 활자 개발을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그 과정은 안개 속을 걷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오랜 문화가 어쩌다 이렇게 남의 것처럼 낯설어졌는지... 남아있는 옛 문화의 흔적을 뒤적이며, 지금 시대로 가져올 세로쓰기 글자체의 미감을 찾아 헤맸습니다. —
나의 세로쓰기, 시작!
한글 문장 방향이 하루아침에 세로에서 가로로 바뀌면서, 한글 활자도 덩달아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70년 정도 가로쓰기에 적합한 활자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1980년 즈음부터 학문적으로 ‘가로쓰기’에 알맞은 활자를 만들고자 했던 안상수, 한재준 선생님께 가르침을
내가 겪은 타이포그래피—현재
전공은 한글 디자인, 한글 활자 디자이너라고 소개합니다. 현재 계원예술대학교 13년 차 교수입니다. 학생들에게 한글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992년 가을에 처음 한글을 그려봤으니까, 내년 여름을 지내면 30년 동안 글자를 그린 게 되네요. 그리고 저를 한 단어로 소개한다면, 아마
활자생각
활자재현 프로젝트 ③
처음 활자 디자인을 교육할 때는 선생님들께 배운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7년쯤 지나서 저 스스로 학습 내용과 방법을 만들어서 교육했습니다. 또 7년쯤 지나서 옛한글 글자체를 바탕으로 활자를 디자인하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20년 정도 교육하면서 제가 배우고
활자재현 프로젝트 ②
현재 한글 활자 디자이너는 대체로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기초 조형에 대해서 배우고 실습해 본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40대 활자디자이너라면 학교에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학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규 교육 과정에 활자 디자인이 개설된 학교가 없었으니, 한글
활자재현 프로젝트 ①
2012년부터 5년 동안, 타이포그래피 교양지 [히읗]을 내면서, 디지털 활자 시대 이전에 활동하셨던 분들을 찾아뵙고 그분들의 경험을 기록했습니다. 그때 종이에 남아 있는 옛한글 자료를 보면서 과거 활자 제작 방식과 그 글자체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한글 원도를 비롯한 근대 한글
한글 활자의 현대성
한글 활자체 역사에서 최정호 활자체는 하나의 전환점입니다. 최정호 활자를 정확히 이해하고 싶픈 마음에, 2019년 7명의 디자이너와 ‘최정호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그 결과가 동아출판사 명조를 바탕으로 [초행](김슬기)을, 동아출판사 고딕을 바탕으로[단조](김수현)를, 삼화인쇄소 명조를
가끔은 슬픈, 하지만 참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활자디자인을 가르치며, 활자디자인이 ‘슬픈 일’이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이유는 돈을 잘 벌지 못해서도 아니고, 힘들어서도 아닙니다. 활자디자인, 특히 본문에 쓸 활자를 디자인하는 일은 모든 글자가 같은 크기로 보이고 같은 비율로 보이게 하는 일입니다. 이 외에도 글자를 고
지자체 폰트 개발의 문제점
2015년 여름, 서울서체 개발을 시작으로 발생한 지자체 폰트 개발의 문제점에 대해서 발표하려고 했던 글입니다. 당시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한글위원회 이름으로 발표하려고 몇몇 선생님의 의견을 모아서 정리했던 글인데, 실제 발표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시 찾아봐도 발표한 기록을 찾지
서울시 서체에 대한 기대와 걱정
10년 전쯤 유럽을 여행하면서 디자이너로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조형적 완성도가 높은 글꼴을 갖고 만든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이었고, 서울도 서울을 대표할 만한 글꼴과 그 글꼴을 체계적으로 운용할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을 갖춘다면 지금의 모습과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예쁜 글자체와 조화로운 타이포그래피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예쁜(잘 그린) 글자체가 있습니다. 만드는 사람은 모두 잘 그리려고 하지만, 실제로 잘 그린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사용자의 안목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활자체 중에서, 새롭거나 잘 만들
⟪훈민정음⟫ 한자에서 시작한 [초해]
창제 이후, 중요한 변화가 보이는 한글 글자체를 모아서 하나의 표로 나열해 보면, 한순간 빠르게 변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시간과 공간을 한 지면에서 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일 뿐, 글자체에 변화가 나타나는데 까지는 보통 1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후덕한 우아함이 있는 ⟪훈민정음⟫ 한자
유네스코는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 1992년부터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MOW)’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훈민정음⟫(책)은 ⟪조선왕조실록⟫과 함께 199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훈민정음⟫
한 가지 흐름이 있었고, 두 가지 전망이 있다. ④
04. 미래 몇 해 전 제주에 집을 짓고, 직접 화분과 땅에 나무를 심어봤다. 처음에는 마당이 정리되지 않아서 나무를 화분에 심어 놓았고,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그대로 놔두었다. 심는 일도 어렵지 않고, 화분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사진을 찍었다.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
한 가지 흐름이 있었고, 두 가지 전망이 있다. ③
03. 현재 최근 이 땅 안에서 만들어지는 타이포그래피를 보면, 우리가 놀라운 디자인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한국의 그래픽디자인이 외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던 때는 20년 전쯤인, 2000년 전후로, 그 중심에 안상수 선생님이 있었다. 그 뒤 많은 디자
한 가지 흐름이 있었고, 두 가지 전망이 있다. ②
02. 과거 우리나라에서 서구의 근대식 타이포그래피는 1883년 박문국이 설치되면서 시작됐다. 박문국은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폐지됐다가 다시 여는 등의 부침을 겪으며 결국 1888년 폐지됐다. 기술과 기계 그리고 활자는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다. 이곳에서 사용한 한글
한 가지 흐름이 있었고, 두 가지 전망이 있다. ①
월간 문학사상에서 ‘국내 타이포그래피의 흐름과 전망’에 관한 글을 요청했습니다. 쓰고 있는 초고를 4회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01. 배경 인류 시각문화의 중심에는 그림과 문자가 있다. 그림과 글자가 같은 행위에서 출발한 것이나, 지금은 그림과 문
리—부트
저는 이전에는 있었지만 더는 쓸 수 없는 한글 글자체와 당연히 있어야 할 글자체가 모두 온전하게 갖춰지도록 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저는 끊어졌던 글씨와 활자의 관계를 잇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글씨를 바탕으로 활자를 만들고 있고, ’표준’을
활자번역 프로젝트
한글 글자체 연구 중에 자주 언급되는 주제가 “한글 글자체 분류”입니다. 많은 사람이 한글 글자체 분류가 모호하니, 라틴 폰트 분류 체계인 ‘복스 분류법’과 같은 분류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글 글자체는 복스와
활자 연구
한글디자인을 공부하려고 책을 찾으면, 관련 책이 몇 권 없음을 금방 압니다. 제가 20년 전쯤 한글 활자디자인을 주제로 논문을 썼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학생이 저에게 왜 한글디자인을 연구하는 사람이 없냐고 물으면, “돈이 되지 않으니, 안 한다.”고 대답합니다.
활자소생 프로젝트
한글 창제 이후, 수많은 한글 글자체가 나타났다가 사라졌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 그리고 그 외 어떤 것들도 나고 지는 일은 같은 이치로 순환합니다. 특히 활자는 쓰임을 잃으면 사라집니다. 우리 사회 문화는 유난히 많은 굴곡을 넘으며 마치 우리 문화에 없었던 것인 듯 사라진 한글
폰트 라이선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3년, 국내의 폰트 유통은 큰 전환기를 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핵심은 폰트 사용 권한 곧 ‘라이선스’로, 크게 라이선스 소유권과 라이선스 범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폰트 라이선스 소유권입니다. 폰
폰트 가격
폰트 가격을 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폰트를 만드는 일이 어떤 특별한 기계나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으로 대부분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폰트라도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많은 시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만들
활자 디자인할 때 빠지는 유혹
활자를 디자인하다 보면, 상업성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폰트가 잘 팔려야 생계에 도움이 되니까, 당연히 잘 팔리기를 바랍니다. 어떤 폰트가 잘 팔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폰트를 제작하고 유통하면서 쌓은 경험으로, 사람들이 본문용 폰트보다는 제목용 폰트에 관심이 많고, 세로쓰
전용을 넘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를 생각하면, 저는 신념에 가득 찬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생각에 대해서 타협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는 한글은 가로로 써야 실용성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폰트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세벌식 탈네모틀 구조로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했
모범, 깨는 것일까요, 따르는 것일까요?
모범은 “본받아 배울 만한 대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모범을 이야기하다 보면, ‘무겁다’ ‘어렵다’ 또는 ‘정답이 있느냐’ 등의 말이 나옵니다. 아마도 모범은 본받아 배울 만한 것이니, 가볍지 않아 보이고, 본받아 배울 만한 대상을 따르기 쉽지 않으니 어렵다고 느낄 수 있겠죠.
표준과 기준 그리고 모범
한글 폰트는 KS코드라는 국가(대한민국)가 정한 ‘표준’ 코드에 따라 제작합니다. ‘표준 코드’는 한글 폰트를 만들 때, 각 글자를 정해진 자리에 그려 넣으라는 약속입니다. 상당히 강력해 보입니다. 우리만 ‘표준 코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전 세계의 각 나라는 고유한 문자 코드를 가지
활자연구
필서체에서 분화한 인서체의 구조 공간 표현 ⑥
5. 결론 필서체에서 인서체로 분화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① 필서체 획을 단순화하면서 나타난 방필 ② 수직 수평의 가로 세로 획 ③ 과장된 획 대비 ④ 장식화된 머리와 맺음 표현 ⑤ 부곽자 공간이 합쳐지면서 전형적인 인서체가 만들어진 것이다. 곧, 인서체는 붓으로 쓴
필서체에서 분화한 인서체의 구조 공간 표현 ⑤
4. 조선 시대에 제작된 인서체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필서체는 조선 태종 때 주조된 한자 활자인 [계미자](癸未字)(1403), 세종 때 주조된 [갑인자](1434), 숙종 때 주조된 [한구자](韓構字)(1677) 등이 있다. 이 활자는 당대의 모범이 되었던 해서체를
필서체에서 분화한 인서체의 구조 공간 표현 ④
3. 필서체에서 분화한 인서체 목판 인쇄가 성행한 송나라 시대의 판본에는 안진경체・구양순체・유공권체・수금체 등 이전 시대에 사람들이 선호했던 해서체와함께, 필기체・고체(古體)・간체(簡體)・방체(方體)・장체(長體)・편체(扁體)・원활체(圓活體)・세수(細瘦體)체 등 여러
필서체에서 분화한 인서체의 구조 공간 표현 ③
2. 필서체의 구조, 그리고 공간과 표현 초기 목판 인쇄는 나무나 금속 등에 글자를 쓰고 새긴 뒤, 종이나 천에 찍은 것이다. 따라서 인쇄체는 글씨를 새기고 찍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 외에 필기체와 다를 이유(필요)가 없었다.3 특히 상당히 많은
필서체에서 분화한 인서체의 구조 공간 표현 ②
1. 서론 인쇄술은 필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발명된 기술로, 동양은 7세기 당나라 시대에 목판 인쇄가 발달했으며, 송나라 시대부터 목판 인쇄가 활발해졌다.1 그리고 목판 인쇄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글씨체가 사용되었다. 그중에는 글씨를 그대
필서체에서 분화한 인서체의 구조 공간 표현 ①
초록 인쇄는 필사를 대체하면서 문명을 급진전시켰다. 그렇게 발전한 인쇄체는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글씨를 그대로 재현한 필서체와 글씨 특징을 변형 또는 강조한 인서체이다. 필서체와 인서체는 글자체의 조형 양식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지만, 이 둘 사이에는 공
문장방향과 한글 글자꼴의 관계 ④
문장방향과 한글 글자꼴의 관계 ③
문장방향과 한글 글자꼴의 관계 ②
문장방향과 한글 글자꼴의 관계 ①
한글에서 문장부호 ‘.’와 ‘,’의 문제 ③
7. 세종임금님은 중국말과 우리말이 다르니 한자로 우리말을 적는 것이 맞지 않아서 우리말에 알맞게 한글을 만드셨다. 필자는 디자인의 시작이 세종임금님의 말씀과 같아야 한다고 배웠고, 디자인 경험을 통해서 그 말이 옳다고 믿는다. 더불어 디자인은 그 목적이 분명해야 하고, 그 쓰
한글에서 문장부호 ‘.’와 ‘,’의 문제 ②
4. 문장부호는 동서양 모두 내용을 정확하게 소통하기위해서 나타났으며, 문장부호의 필요성은 언어와 문자의 성격에 따라서 필요한 종류와 수가 달라진다. 예를들면, 중국말은 문장부호가 없을 때 내용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 다양한 문장부호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우리말
한글에서 문장부호 ‘.’와 ‘,’의 문제 ①
1. 한글로 아름다운 표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글자꼴이 필요하고, 그 것을 잘 다뤄야 한다. 그러나 시간과 관심이 부족했던 탓이겠지만, 아직 한글 글자꼴에 관한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이 없는 듯하다. 한글 문장부호 역시 그 무관심한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글
잉크를 아끼는 글자
한글 타이포그라피 교육의 공유와 연대 제안 ④
5—<공간 구성>에 관한 교육
한글 타이포그라피 교육의 공유와 연대 제안 ③
3—<활자>에 관한 교육
한글 타이포그라피 교육의 공유와 연대 제안 ②
1—시작 교육자는 타인에게 받은 지식과 경험(긍정하거나 부정하거나)에 자신이 쌓은 경험을 더하여 교육 내용과 방법을 만든다. 타이포그래피는, 소극적으로 해석하면, 활자(글자)를 다루는 단순한 기술이고, 적극적으로 그 행동에 개입한다면, 인문・사회・환경에 대한
한글 타이포그라피 교육의 공유와 연대 제안 ①
한글 폰트 분류 기준에 대한 의견 ③
⟪2017년 11월 보고서⟫ 1: 종합 의견 글자체의 분류를 왜 하는가, 글자체의 분류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등에 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글자체는 각 시대마다 사람들의 미감과 기술 환경 등에 맞춰 개발되어 왔다. 글자체 변화의 큰 흐름은 보이지만, 명확히 구분
한글 폰트 분류 기준에 대한 의견 ②
⟪2016년 11월 보고서⟫ ⦿ 특허청 분류 아래 분류와 특허청 분류의 차이는 각 대분류 안에서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던 미분류 항목을 통합시킨 부분입니다. 1. 부리류(세리프) 1-1. 모난부리류 1-1-1. 네모
한글 폰트 분류 기준에 대한 의견 ①
⟪2016년 11월 보고서⟫ 한글 폰트 분류 기준에 대한 의견 ⦿ 글꼴개발원 분류 1. 바탕체류 (세명조, 중명조, 태명조, 특태명조, 순명조, 신문명조) 2. 돋움체류 (세고딕, 중고딕, 특태고딕) 3. 그래픽류 (세그래픽
예술의 실천적 지혜로서의 디자인과 디자인의 공공성 ⑤
6. 결론 필자는 <2>에서 동․서양은 美가 단순히 쾌로서의 美가 아닌 사회집단의 ‘선으로서의 쾌’을 추구한 것이며, 아름다움과 선함이 일치한다는 공통된 사상을 가지고 있음 살펴보았다. 그리고, <3>에서 디자인이 인간의 창조적인 활동인 예술과 그 연원에
예술의 실천적 지혜로서의 디자인과 디자인의 공공성 ④
5. 탁월한 디자이너의 행동단계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적 지혜가 프로니모스(phronimos: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한 바 있어, 필자는 탁월한 디자인은 탁월한 품성을 가진 디자이너로부터 가능할 수 있음을 상정할 수 있겠다. J.O.엄슨과 박전
예술의 실천적 지혜로서의 디자인과 디자인의 공공성 ③
4. 디자인 기능의 조화와 윤리성 만물은 고유의 품성과 기능ergon을 가지고 있으며, 덕으로 번역되는 arete(탁월성: 윤리성)는 각각의 품성과 기능이 최상일 때를 말한다. 곧, 인간에게는 품성의 탁월성이고 사물에서는 기능의 탁월성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디자
예술의 실천적 지혜로서의 디자인과 디자인의 공공성 ②
3. 예술의 공공성으로서의 디자인 현재 우리가 너무나 쉽게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藝術’은 학문이나 기예를 나타내는 의미로써 ⟪後漢書⟫에서 처음 등장한다. 그리고, ‘藝術’의 藝는 ‘재주’나 ‘재능’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예술’은 특별한 능력에 의해 어떤 효과를 실현하
예술의 실천적 지혜로서의 디자인과 디자인의 공공성 ①
1. 서론 인간은 사회와 무관한 독립된 존재가 될 수 없음은 ‘人間’의 단어 구조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곧, 인간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인간이다. 특히, 디자이너는 인간이 사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소극적이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디자이
활자디자인—기획
글자체 개발 과정4-과거의 글자체로 현대의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⑦
6단계: 글자체의 공간을 조정하기 내가 만드는 글자를 어떤 크기에서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지 정했다면, 그 크기로 글자틀을 얼마만큼 차지하는 글자를 그릴 것인지, 다시 말하면 글자 면적을 어떻게 지정할 것인지, 또 서로 간에 어느 정도의 자간을 둘 지 정해야 한다.
글자체 개발 과정4-과거의 글자체로 현대의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⑥
5단계: 없는 글자 그리기 원전의 글자가 부족한 경우에는 뼈대를 딴 글씨가 하나의 글자체를 만들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예가에게 찾아가서 글자를 그려달라고 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이럴 때는 뼈대의 구조를 파악하고, 내가 원하
글자체 개발 과정4-과거의 글자체로 현대의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⑤
4단계: 글자 높이(가로쓰기) 또는 너비(세로쓰기)를 정리하며 무게 중심을 잡는다. 해서체라면(가로쓰기를 중심으로 정리했지만 세로쓰기도 방향만 바꿔 동일한 과정을 거친다) 가장 높이가 있는 글자를 중심으로 맨 위와 맨 아래에 선을 긋는다. 세로모임꼴 글자를
글자체 개발 과정4-과거의 글자체로 현대의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④
3단계: 스케치로 가로획, 세로획, 삐침 정리 스케치, 컴퓨터보다는 손으로, 2~5cm 너비로 동작이 느껴지게, 도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글립스나 폰트랩과 같은 폰트툴을 쓸 줄 안다면 그것도 좋지만 처음부터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기 바란다. 자꾸 그리기 편한 쪽
글자체 개발 과정4-과거의 글자체로 현대의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③
2단계: 뼈대 따기 뼈대를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 뼈대를 선택하는 건 구조 내의 틀에 어떤 인상의 획을 그릴지 선택하는 것이다. 고딕체의 뼈대를 따서 얻은 글자의 인상과 명조체의 뼈대를 따서 얻을 수 있는 글자 인상이 다르다. 튼튼하다, 우람하다 같이 딱딱한 인상을 그
글자체 개발 과정 4-과거의 글자체로 현대의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②
해서체와 서간체로 나누어 매체 접근성을 구분해 보자면? 해서체는 가로쓰기와 세로쓰기가 모두 사용되기 용이한 뼈대를 가지고 있다. 무게중심이 중앙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웹용의 폰트를 만들기에도 나쁘지 않다. 다만 해서체로 구분되는 글자체들이 안정적으로 읽히려면 넉넉한 공간이
글자체 개발 과정 4-과거의 글자체로 현대의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①
➍ 과거의 글자체로 현대의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1단계: 뼈대로 딸 옛날 글자체 찾기 한글 박물관 온라인 사이트 자료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운영하는 e뮤지엄 중고 서점: 1900년대 이후의 한글 글자체로 정했다면 추천. 그 글자체가 주로 쓰인 시대와 출
글자체 개발 과정 3-양식을 적용한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②
예시 2: 로마 시대에 나온 글립픽을 따와서 글립픽은 로마 시대 트라야누스 황제의 명을 받아 만들어진 트라얀이 가장 대표적이다. 대리석에 새기는 표현을 강조한 글자체인 만큼 세리프가 작거나 없다. 또 획이 곡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직선도 아니다. 알파벳의 가로 길이를
글자체 개발 과정 3-양식을 적용한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①
➌ 양식을 적용한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특정 양식을 한글에 어떻게 대입해 볼지, 그 해석이 주가 되는 글자체 제작 방식이다. 해당 양식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되는 양식과 글자체를 공부해야 하고, 한글 또는 동아시아의 글자체 양식과 연결 지어 작업해야 한다. 관심이 있
글자체 개발 과정 2-원하는 표현을 넣어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➋ 원하는 표현을 넣어 글자체를 만드는 방법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일관되고 고른 인상인 본문용 글자체를 만들기보다 그래픽적인 감각을 표현한 글자체를 만들고 싶을 수도 있다. ① 조합식-탈네모틀 예시 : 나스카 나스카는 획이 서로 이어진 듯한
글자체 개발 과정 1-문제를 해결하는 글자를 만드는 방법 ②
② 사용자가 적어 외면받기 쉬운 글자체 시장에서는 단순히 사용자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개별 사용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절대다수를 위한 상품을 생산한다. 폰트 시장도 그리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가 보며 제한된 조건에서 글자를 제작해 보는 것은 개인
글자체 개발 과정 1-문제를 해결하는 글자를 만드는 방법 ①
➊ 기존 글자체 사용 방식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글자를 만드는 방법 ① 매체 환경 적합성을 높인 글자체 인쇄 매체에서 잘 사용하는 글자체라도 다른 특성을 가진 매체에 사용하면 뭉개지거나 자글자글해져서 글자를 읽기 어려워질 때가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감
구조-공간-표현을 잘 모르면 기획하다가 길을 잃기 쉽다.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세로쓰기용 글자체로 가로쓰기용 글자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세로쓰기는 가로쓰기 글자보다 높이 편차가 더 크기 때문이다. 받침 글자들은 2배 차이가 나는 것도 있다. 가로쓰기를 할 때는 비교적 균등한 글자 높이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세로로 쓴 글자를 뼈대로
구조-공간-표현
➊ 구조 점과 획을 모으면 낱자가 되고, 이 낱자를 모으면 낱글자가 된다. 이 글자들을 어떻게 잘 모을 것인가, 그 틀을 구성하는 일이 곧 글자의 구조를 결정짓는 일이다. 짜임새 있는 글자를 만들고자 한다면 작은 단위부터 큰 단위까지, 글자를 구성하는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야
활자 기획은 시대와 양식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글자체를 처음 구상하면, 보통은 ‘본문용이나 제목용 중에 무엇?’, ‘명조체와 고딕체 중에 무엇?’을 고민한다. 그러고는 본문용은 명조체, 제목용은 고딕체를 그린다. 그 외에도 얼마나 다양한 글자체가 있는지 생각하지 못해 익숙한 것만 떠올리는 것이다. 다양한 글자체를 보고 관심을 가져야
스치는 생각
생각에 대한 생각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생각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생각을 안 해봤거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또는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가치관이 다르거나 방법론이 다른 경우가 많다. 일
세종.. 한글.. 문화..
이미 많은 분이 이야기하셨듯이, 세종임금님은 우리가 따라야 할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관념적인 ‘모범’이 아닌, 무늬만 ‘모범’이 아니어야 합니다. 구호로만 ‘모범’을 말해서도 안 되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어렵습니다.
나의 경험
결구1
결구는 글자를 하나의 평면으로 놓이게 하는 조절 요소이다. 시각적으로 어떤 농도와 힘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라. 어느 정도에서 획들을 유지해야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지 고민하라. 소리마다 붙고 떨어지는 짜임새를 생각
공간5
굵은 무게의 활자를 그릴 때, 닿소리와 홀소리가 닿는 것에 의식하지 않아야 한다. 일부러 닿지 않으려고 띄운 빈공간이 눈에 확 띄는 까닭이다. 특히 본문용 활자를 작업하는 사람들은 공간을 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닫힌공간 ‘ㅁ’, ‘ㅇ’
공간4
무거운 글자의 공간 확보. 예를 들어, ‘를’이라는 글자의 홀소리 보에 기울기를 주어 부족한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지 않을까. 때로는 글자가 아닌 두꺼운 도형이라고 생각하고 고쳐보는 건 어떨까. 글자를 그려야 한다는 인식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깔려있는건 아닌지 돌아보라.
공간3
‘ㅌ’과 ‘ㄹ’의 차이. 물리적으로 맞춰서 그리면 ‘ㅌ’ 왼쪽 기둥의 막힌 공간 때문에 ‘ㄹ’(의 열린공간)보다 시각적으로 더 커 보인다. 모임꼴별로 추려놓은 글자들을 그려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안겹곁줄기 또는 안홑곁줄기를 그릴 때, ‘명’, ‘영’에 비해
공간2
‘출’같은 경우 글자가 누웠다 싶을 정도로 공간을 조절해야 한다. 상투를 상황에 따라 없앨 수도 흔적만 남겨둘 수도 있다. 글자를 그릴 때, 획들의 미세한 공간에 변화를 준 것이 다른 모든 부분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ㅂ’ 아래
공간1
공간에서의 유사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내가 어떤 맥락의 조화를 설정하고자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창간호에서 처음 썼던 고래실의 공간 배분과 나중에 고치고 난 공간 배분이 다르다.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공간 구획을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곽1
글자의 윤곽과 공간이 달라지는 것. ‘밀’과 ‘일’이라는 활자가 있다면, 이 둘의 시각적인 경계가 다르기 때문에 크기, 무게를 조절해 공간을 바꿔 주어야 한다. 글자의 윤곽, 경계면은 직접 그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글자의 크기가 클
비례1
비례를 이야기할 때, 하나로 뭉뚱그려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 안에도 수많은 종류의 비례가 존재한다. 닿소리 높이에 맞춘 물리적인 비례가 있을 수 있고, 낱소리의 특징에 따라 위나 옆으로 공간을 주는 공간적인 비례가 있을 수 있다. 또 방향에 따른 비례가 있을 수 있다.
균형2
글자를 나열해서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글자를 복사해서 붙여 넣고 만다. 소위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글자의 균형이 깨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디까지 커질 수 있고, 작아질 수 있는지 출력하여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글자를 그
균형1
앞뒤로 붙는 다른 글자와의 균형과 비례를 확인해야 한다. 글자를 그릴 때 글자가 울렁울렁하면 안된다. 닿소리와 받침의 크기를 균등하게 해주어라. 주파수나 너울 같은 그림을 그려 놓고 위쪽의 일렁임을 계속 다독여 줄여 나가는 듯한 과정의 연속이다
글줄흐름7
서간체 양식. 세로결이 흐르고, 등간격이 적절히 유지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라. 서간체 양식의 특징은 무게중심이 오른쪽 기둥에 위치한다는 것과 높낮이의 변화가 크다는 것. 이중 무엇을 주안점으로 둘 것인지 생각해라. 서간체의 경우 높
글줄흐름6
전각의 글자를 그린다고 한다면, 가로짜기용이지만, 너비의 차이를 보기 위해, 세로로도 뽑아보라. 짜기의 방향을 바꿔보는 것은 그리고 있는 짜기의 방향에 있어 흐트러진 낱글자를 확인하려는 것이지 반대 방향에 맞춰 다시 조절하는 것이 아니다. 세로짜
글줄흐름5
작업을 하다가 특정한 글자가 이상해 보인다면, 작업을 멈춘 뒤, 묶을 수 있는 범위로 모아서 고치고 다음 과정으로 가는 게 좋다. 특정 마디소리가 이상해 보였다면, 선택한 그 문장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모임꼴에 따른 관계성을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앞뒤로 붙
글줄흐름4
글자의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 낱말뿐만 아니라, 여러 낱말과의 앞뒤 흐름을 볼 수 있는 문장이 필요하다. 글자를 그리다 보면 다양한 변수들이 튀어나오는데, 순간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먼저 명확한 기준을 세워 두어야 한다. 글자 수가 어느 정도 많아져야
글줄흐름3
출력한 글자를 놓고 자를 대고 무게중심선과 몸선을 그어보면 어느 정도의 너비를 가졌는지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글자 수를 어느 정도 확보해야 무게중심을 잡는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문장으로 흘려봐야 한다. 연속되는 글자를 보지 말
글줄흐름2
활자는 기본적으로 가지런하게 놓이는 것을 생각하는 작업이다. 여러분은 이제 줄을 그을 때, 두 가지의 줄을 그어야 한다. 첫째 몸선을 기준으로 점점 좁아지는 글자가 있고, 이와는 달리 넓어지는 글자가 있다. 글자의 너비나 높이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획 그리기1
또 밑그림을 컴퓨터로 가져와서 작업해 보면 많은 부분이 바뀌게 되는데 그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물론 달라지는 비례, 공간 설정, 표현에 대한 자기합리화는 피해야 한다. 곡선의 휘어짐 같은 미세한 요소들이 나중에는 활자의 아름다움으로 나타난다. 곁줄기에는 꺾임이나 휨
획 스케치2
획의 질서가 균질하지 않다. 어디는 가늘고, 어디는 굵고, 뒤죽박죽된 것을 정리하라. 과거, 한자의 전각 활자에서는 어떻게 공간에 획을 적었는가? 잘 모르겠을 땐 옛 활자 또는 글씨를 살펴보면 단서를 얻을 수 있다. 활자를 프로그램에서
획 스케치1
컴퓨터에서 밑그림을 그릴 때와 손으로 쓸 때의 모습이 다르다. 컴퓨터에서는 곡선을 잘 쓰지 않고, 손으로는 직선을 잘 쓰지 않는다. 실제 컴퓨터에서 글자 작업을 하다 보면, 표현이 과하게 많이 들어가 있지 않다. 그러나 손으로 밑그림을 그려오라고 하면 뭔가 표현이
뼈대 정리하기4
글자의 뼈대는 글자의 쓰임에 따라서 선택한다. 작은 크기로 쓸 활자는 글자의 공간을 주요하게 살펴야 한다. 글자의 균형과 비례는 흑(점과 선)을 중심으로 맞출 수 있고, 백(공간)을 중심으로도 맞출 수 있다. 글자의 흑을 볼 것이냐 백을 볼 것이냐에 따라서
뼈대 정리하기3
글자의 뼈대를 정리할 때, 자신이 그리고 있는 글자체의 양식을 이해하고 있다면 수월하다. 글자체의 양식에 따라서, 글자의 구조와 공간이 달라진다. 한글 글자체는 계속 새로운 양식이 출현할 것이다. 새로운 양식은 서로 다른 양식이 조화롭게 교합하
뼈대 정리하기2
글씨를 바탕으로 활자를 디자인할 때, 글씨의 변화를 어느 정도로 단순화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글씨 느낌을 살린다면, 운필을 생각하며, 획과 낱자와 낱자의 결합을 그려야 한다. 글씨의 특성을 반영한 활자는 직선이 아닌, 주로 약간 휘어진 탄성이
뼈대 정리하기1
초보자가 백지에서 글자를 그린다는 것은, 그동안 봤던 글자를 비슷하게 그리기 쉽다. 어려울지라도, 자신이 스스로 글자의 구조를 설계하고 싶다면, 옛 글자체, 적어도 1980년대 이전의 인쇄물에서 사용된 글자에서 뼈대를 추출하는 것이 좋다. 뼈대 정리는 시작 단계다.
기준 글자 크기 정하기2
기준 글자 크기보다 크게 뽑어서 볼 때는, 글자를 세부적으로 낱낱이 살펴보기 위함이고, 기준 글자 크기보다 작게 뽑아서 볼 때는, 글자의 공간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글자 높이가 30cm 이상이면, 글자는 그림이 된다. 글자 크기에 따라서 글자의
기준 글자 크기 정하기1
글자를 그리기에 앞서, 먼저 사용할 글자 크기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준이 있어야, 글자의 균형과 비례, 무게 힘 등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활자부터, 글자 크기를 확대 축소할 수 있어서, 임의로 글자의 크기와 심지어 글자 너비를 조정한다. 그러나
농도 정하기2
글자의 농도(무게)를 정하려면, 먼저, 제작 기준 크기를 정해야 한다. 글자 크기에 따라서, 글자 농도(무게)는 달라보인다. 글자 농도(무게)는 단락 이상의 조판을 하고 결정해야 한다. 적은 글자 수로 반복해서, 조판면을 키우는 것도 피해야 한
농도 정하기1
판면의 농도는 단순히 두께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점과 획의 여러 요소가 결합해서 농도가 바뀐다. 활자의 적정한 농도를 계속해서 출력해 보고 찾아야 한다. 가상의 글자틀 안에서 글자 너비는 어느 정도 차지할 것인가.
두께 정하기1
라틴 활자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기 때문에 획 굵기를 설정하는 범위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에 비해, 한글 활자는 많지 않다.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한글 활자에서 극단적인 대비를 가진 활자가 없다.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 극단적인 무게 실
쓰임 정하기1
구조 결정은 쓰임에 따라, 인상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자기가 그리고 있는 글자의 정확한 쓰임을 보여주라. 화면용이라고 한다면, 지면에 놓이는 규칙을 엄격히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무래도 긴 글보다는 다소 짧은 글일 가능성이 높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인상 정하기4
사람도 개인과 개인으로 만났을 때와 군중 속에 있을 때 느낌이 다를 수 있다. 글자 역시 어떤 상황에 어떤 크기, 어떤 판면에 놓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그런 인상의 간극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자의 획을 붙이고 떼는 문제는 글자의
인상 정하기3
원하는 인상이 있으면, 언어로 규정할 수 있다. 원하는 글자의 인상을 먼저 생각하고, 기존의 글자체 중에서 조금이라도 연관성이 있는 찾아 분석해 보는 것이 좋다. 견고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견고하다는 기준을 세워야 한다. 글자체의 인상
인상 정하기2
낱말 뜻을 찾아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정확한 낱말 뜻을 모르고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그 상황에 맞게 쓰게끔 하기 위해 낱말을 찾아보고 뜻을 풀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낱말 뜻을 찾을 때는 우선 사전적인 뜻을 풀어서 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른
인상 정하기1
글자의 뼈대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글자의 인상을 정해야 한다. 글자의 인상은 중요하다. 어떤 느낌을 떠올리며, 그릴 것인지 작업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옛 활자를 보면서 느껴지는 여러 인상이 있다.
활자 기획5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하지말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사회와 문화 또는 사람을 위한 새로운 시도, 실험을 해야 한다. 창작자가 사회적 공명이 없다면,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작업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가.
활자 기획4
디자인은 그동안 어떤 역할을 해왔을까? 그냥 돈 주면 하니까. 대다수 사람이 그렇게 하니까 따라서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라. 소위 돈 되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닌 디자이너로서 사회·문화적으로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지 않나. 글자
활자 기획3
하나를 만드는 것이라면, 당연히 가치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좋다. 지향하는 바가 있고, 내 마음이 한결같고, 할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 한글 서체에는, 해서체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서, 어떤 모습을 모범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활자 기획2
방향을 정하는 것에 있어, 내가 말하고 있는 것과 상상하는 것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 큰 기준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 부리로 갈 것인가 아니면 민부리로 갈 것인가? 획에 강약이 있을 것인가 없을 것인가? 획이 두꺼울 것인가 얇을 것인가
활자 기획
좋은 기획을 위해서, 계속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살피는 단계이니, 조바심을 버려라.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차분히 하라. 내 안에서 지향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것을 알고 있는지, 중요하다.
(주)활자공간 최주영
105-87-35047
통신판매업번호: 제2011-서울마포-0650호
글 관리자: 이용제
leeyongje@type-space.com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76-44 시연빌딩 2층
copyright © 2021 (주)활자공간 all rights reserved
활자공간
type-space.com
마켓히읗
markethiut.com
한글타이포그라피학교
typoschool.com